배우는 또 운다…뮤지컬 '넌센스2' 임금 미지급 논란

공연계 고질병 배우·스태프만 피해
  • 등록 2017-03-05 오후 4:00:15

    수정 2017-03-05 오후 4:04:2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뮤지컬 ‘넌센스2’가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같은 공연에 출연한 일부 배우와 스태프들의 미지급 보수는 해결하지 않은 채 올해 다시 재공연을 올려 논란이다.

3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9일부터 오픈런으로 공연한 뮤지컬 ‘넌센스2’의 확인된 스태프의 미지급 임금과 배우 출연료만 2000여만원에 달한다. 현재 뮤지컬 ‘넌센스2’는 문제시 된 제작사와 연기자를 교체한 뒤 지난 달 16일부터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측은 “현재 6명의 배우가 보수를 받지 못해 예술분야 불공정행위를 지원하는 ‘예술인 신문고’에 지난해 말 신고했고, 추가로 1명이 더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창곤 한연노 사무차장은 “미지급 출연료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고 현 제작사가 2월 24일까지 작년 미지급 임금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러나 약속 기일을 넘긴 채 전·혁직 제작사 측은 무성의한 단변과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전·현 제작사 뿐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연출 겸 수녀원장 역을 맡은 배우 박해미와 예술감독인 그녀의 남편 모두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피해자인 A배우는 “이들 배후에는 공연기획사 황모씨가 있다”면서도 “전 제작사인 이모씨와 현재 제작사 최모 대표, 박 연출 모두 연광성이 없지 않다. 제작사도 사업자등록증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연출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이 크게 왜곡됐다고 밝혔다. 박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제작사와 계약해 고용된 배우이자 스태프일 뿐 나 역시 피해를 입었다. 전·현 제작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난해 석달은 임금이 잘 나오다가 점점 밀리기 시작해 출연료가 제때 들어오지 않아 연출로서 제작사 대표를 만나 수시로 따져야 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보수를 챙기기 위해 힘썼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연출로 참여한 데 대해서는 “현 제작사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고, 첫 연출로 참여한 만큼 이 작품에 애정이 많아 합류했다”면서 “넌센스 2가 상처 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내 개인에 대한 감정이 음해로 이어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현 제작사 측도 올해 공연이 지난해 제작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최모 대표의 측근은 “최모 대표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해사례를 알게 돼 도의적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제작사의 미지급 사태는 고질적인 공연계 병폐로 지적된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지난 2015년 공연 당시 참여 스태프에게 보수를 주지 않고 2016년 다시 고두심, 이종원, 안재모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돌아와 비판을 받았다. 2014년에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제작사가 출연자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공연 15분 전 공연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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