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더 진보적이고 강경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7일 “오늘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TPP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조작 문제가 협정에 포함되지 않아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외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 급등을 의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민주당 대선후보 중 가장 왼쪽에 서 있는 샌더스 의원은 TPP 타결을 ‘재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무상 대학 등록금과 월가 개혁 등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이 노조 등 당내 세력의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해 ‘좌클릭’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선을 위해서라면 정책에 대한 노선을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점 등은 오히려 클린턴 전 장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클린턴 전 장관의 행보에 ‘원칙보다 정치적인 위치를 훨씬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