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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난제였던 북핵문제 해법 마련의 중대 분수령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7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한미·한중 정상회담 사이에 중국 베이징에서 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도 열린다. 문 대통령은 한미→미중→한중 정상회담으로 3각 외교전의 첫 단추인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사실상 올인했다.
‘평택기지 방문·국회연설·현충원 참배’ 트럼프의 1박2일 ‘한미동맹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도 상징적이다. 화두는 굳건한 한미동맹의 재확인이다. 7일 방한 이후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양국 장병을 격려한다. 평택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 한미동맹의 미래발전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전체 부지 및 건설비 100억불 중 한국이 92%를 지원했다. 방한 둘째 날인 8일 국회 방문도 상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 중 국회 연설은 한국이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육성으로 북핵문제를 비롯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우리 국민들에게 설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추원을 방문, 현충탑에 헌화한다. 6.25 전쟁에서 함께 싸운 동맹국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트럼프 위한 깜짝 이벤트 마련되나? 文대통령, 북핵 등 정상회담 준비 올인
경호와 의전뿐만 아니라 정상회담 의제는 문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최대 화두는 역시 북핵 문제다. 만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아시아 5개국 첫 순방국인 일본에서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한중일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외교적 압박을 강화한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군사적 수단의 사용에는 시각차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거친 말폭탄으로 최악의 경우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반면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전쟁 불가론 및 대한민국 정부 동의없는 군사적 행동 불인정 원칙을 고수해왔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둘러싼 통상문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 등도 문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숙제다. 이밖에 한중 관계개선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밝힌 △사드 추가배치 미검토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 미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 반대 등 이른바 ‘3불(不) 원칙’ 문제도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