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CEO에게 듣는다)⑦정종렬 동부증권 사장(VOD)

종합금융사 추구..2010년까지 10대 증권사 목표
금융상품 개발 역량 확충·전문인력 양성 `주력`
올해 OTC시장 진출..중장기 금융지주사 전환 검토
  • 등록 2007-04-17 오후 1:40:40

    수정 2007-04-17 오후 1:40:40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2010년까지 10대 증권사, 2015년까지 5대 증권사가 목표입니다”
 
정종렬 동부증권 사장(동영상 사진)의 포부는 컸다. 향후 중소형증권사는 독자생존의 가능성이 불투명할 것이란 판단아래 특화가 아닌 대형화, 종합화의 길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인 비전은 `금융투자회사`. 자기자본을 늘려나가되 필요하다면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신탁회사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금융기관들과 자본 제휴, 인수합병(M&A)은 물론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기본 체력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기존 천수답식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장외파생상품(OTC)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상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는 무르익었다.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 정 사장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산관리가 중요해지고,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금융 이라는 동부 금융 네트워크의 정신을 실천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상품과 인재다"

“국내 투자문화가 간접투자, 장기투자로 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입니다. 기존 수탁 수수료에 의존해왔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간접투자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동부증권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형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고, 그 결과 최근 2년 동안 금융상품 판매 비중이 늘었습니다”

동부증권의 전체 매출에서 금융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5.7%에서 지난해 9.8%로 늘었다. 향후 이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정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진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4월중 장외파생상품(OTC) 인가를 신청하는 등 금융상품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동부증권의 대표하는 브랜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 확보와 양성이 필수. 동부증권은 금융공학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보다는 뺏고 빼앗기는 경쟁을 벌이는 증권업계가 정 사장은 안타깝기만 하다.

“업계 스스로가 리서치 관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지 못함에 따라 수요 초과 현상이 발생,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런 현상이 리서치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IB와 자산운용, 해외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정 사장은 “회사의 성장 발전을 위해 우수한 외부 인력 영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겠지만 증권사 자체적으로도 우수 인력을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본 확충` 주력..”M&A 구체적인 대상은 아직 없어”

동부증권은 지난해 2523억원을 매출을 올렸다. 전년비 32.3%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1억원, 100억원으로 각각 62.2%, 60.3% 줄었다.

정 사장은 “지난해 개인투자자 비중 감소에 따른 수탁 수수료 감소 등 시장 변화에 따라 경영 성과가 미흡했지만 4년 연속 흑자 구조를 유지했다”며 “홀세일 부문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채권차익거래 부문의 신규 수익원 발굴 등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이뤘으며 리테일 부문에서도 수탁 수수료 의존 탈피와 자산관리 영업 강화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올해에는 시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영업이익을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적인 자기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온 OTC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PF와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금융상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자산 관리형 영업기반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팝콘의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팝콘은 지난해 스톡피아 HTS 평가에서 1년여만에 B등급에서 AA등급으로 상승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고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도 HTS 시스템 향상은 물론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M&A는 자통법 등에 대비해 회사 성장 방안의 연장 선상에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대상을 정해 진행중인 사항은 없다고 정 사장은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아시아나 동유럽 등 시장 변화를 고려해 해외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인력 확보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 금융그룹 `시너지`..중장기 금융지주회사 전환 검토

“현재 금융산업 전반의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전문화된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그룹도 전문 금융그룹으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중장기 추진 과제로 금융지주회사 전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부그룹은 현재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6개 금융그룹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정 사장은 “아직까지는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동부금융센터 빌딩내에 증권, 화재, 생명 세 개 점포가 모여 통합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화재와 생명의 보험 설계사들을 펀드 취득 권유인으로 활용하는 등 금융상품 판매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서로 시너지 제고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금융`이라는 공통의 고객 가치를 추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그룹내에서의 증권사 위상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현재 그룹 전체의 수익 측면에서 동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향후 종합 금융화 시대가 도래할 경우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기업자금 조달 등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담 = 김희석 증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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