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중동분쟁 여파 지켜보기(상보)

한은 금통위 본회의서 금리 연 3.5%로 동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유가 급등 우려
9월 물가상승률 3.7%로 한은 전망 넘어
중동분쟁 확산시 '성장' 흔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안전자산 선호에 1350원대 원·달러 환율도 부담
美 연준 금리 추가 인상 안해도 '고금리 장기화'
  • 등록 2023-10-19 오전 9:50:07

    수정 2023-10-19 오전 9:50:0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은 여섯 번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이 중동이나 미국·이란이 개입한 확장전으로 갈지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졌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은은 금리를 동결한 후 중동분쟁이 미치는 파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중동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기, 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출처: 한국은행)


◇ 경기·물가 뒤흔들 ‘중동분쟁’ 등 대외 변수 커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

한은은 2월부터 9개월째 금리 동결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동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중동분쟁도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동분쟁은 국제유가 급등 우려로 번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 우려를 재차 부추길 수 있다.

대외 불확실성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로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유가 급등,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9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2.9% 올라 3개월째 오름세다.

소비자 물가상승세도 더디게 꺾인다. 9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7%로 한은의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했다. 특히 미국보다도 물가상승 둔화 속도가 낮은 편이다. 미국 역시 9월 물가가 3.7% 올라 우리나라와 같았다. 미국의 작년 물가 최고점이 9.1%(6월)이고, 우리나라가 6.3%(7월)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최고점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는 전기요금 인상 억제 등에도 2.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동분쟁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 경기둔화까지 맞물려 경제 성장 전망은 더 어두워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지만 중국 및 모바일·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회복 강도가 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계대출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 대출 규제 강화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10월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지 관심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9월 4조9000억원 증가, 6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물가 안정도, 금리 인하도 지연

한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긴축 선호) 입장’을 견지할 전망이다. 종전처럼 총재를 제외한 6명 금통위원 모두 3.75% 금리 전망을 유지할 수 있다.

중동분쟁을 기점으로 신냉전, 분절화 등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이런 부분들이 유가 등 물가의 공급 측면 상승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해질 수 있다. 더구나 미국은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고금리 장기화가 전망된다.

한은으로선 연준 정책과 독립돼 먼저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대외 불안이 커지고 있어 2%포인트로 확대된 한미 금리 역전폭을 더 키운다면 환율 급등 등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있은 후에야 한은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내년 2~3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 13명 중 7명이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5명은 2분기 인하를 전망했다. 1명은 불확실성이 커 예측 불가라고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3분기 한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지만 4분기 혹은 2025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러한 전망이 낙관적일 수 있다는 전제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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