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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음악은 우연히 하게 됐다. 미술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다.”
가수 이현우(48)가 화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현우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하트 블로섬 팜’(Heart Blossom Farm)이라는 제목으로 내년 1월 17일까지 첫 개인전을 연다. 19일 전시장에서 만난 이현우는 연예계 활동을 하다가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뒤부터 미대 진학을 위해 붓을 놓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의 디자인회사에서 6개월 정도 일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우연히 음반제작자를 만나 운 좋게 가수로 데뷔하게 됐을 뿐 원래 꿈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
이번 개인전에서 이현우는 아크릴로 그린 하트 연작 17점을 선보였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간결한 이미지를 떠올리다 하트모양에 관심이 갔단다. 이현우는 가시처럼 생긴 삼각뿔 이미지로 하트모양을 형상화했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뜻하지 않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무는 일련의 과정이 작품에 녹아들었다. “결혼을 하고 세월이 흐르니 그동안 생긴 마음의 상처에도 굳은살도 박혔다. 그런 마음의 진화과정을 그렸다.”
화가로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노란색을 주로 썼다.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지난 20여년간 의도하지 않게 가수·탤런트·DJ 등으로 활약하면서 ‘화가의 꿈’을 접었던 스스로에게도 치유의 과정이 됐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는 ‘화가’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현우는 “연예인이란 타이틀 덕분에 관심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 작품이 형편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남들에 비해 쉽게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표현하고 싶은 게 있고 앞으로도 계속 화가로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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