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령은 42세. 제철소 현장에는 포항 제철소와 역사를 함께 한 `노장`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제철산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변화`에 둔감하다.
용광로(고로)에 철광석과 유연탄 덩어리를 함께 넣어 쇳물을 만드는 고로공법은 14세기에 발명됐다. 이 공법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주류 제철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2년 고로공법을 대체할 파이넥스 설비를 개발하겠다고 발표, 세계 철강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포스코는 내년 초부터 이 설비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새로운 제철 설비를 도입하는 데만 16년의 기간이 걸렸다.
세계 철강업계가 `포스코`를 주목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6시그마는 80년대 말 미국 모토롤라가 도입한 품질 혁신 운동으로 95년 제너럴일렉트릭(GE) 잭웰치 회장이 전사적인 경영혁신 운동으로 추진, 큰 성과를 얻으면서 전 세계 기업으로 확산됐다.
포스코는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다소 늦은 시점인 지난 2002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도입 시기는 늦었지만 6시그마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성과도 눈부시다. 지난해까지 4년간 1만4300여건의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1조4300여억원의 재무성과를 거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7월 기업설명회에서는 6시그마 활동의 일환인 `메가Y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1조원 규모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해 포스코가 거둬들인 순이익 4조129억원의 25%에 이르는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 원자재를 고급 원료에서 저가 원료로 바꿔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포스코의 6시그마 운동은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토요타, GE 등 선진 기업들이 자신만의 혁신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포스코도 6시그마 운동을 발전시켜 포스코만의 혁신 모델를 완성시키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른바 `포스코형 혁신`이다.(그림)
포스코형 혁신은 `매일 개선하고 매일 실천하자`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참여를 보다 강조했다. 재미있고 보람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조직 문화 혁신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 이구택 회장은 "포스코가 6시그마를 실시하는 궁극적 이유는 사고방식과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최고의 문화를 가져야 최고의 기업이 된다"며 조직문화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