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월가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든데다, 주말을 앞둔 현금화 욕구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급등세를 연출한 중국의 경우엔 내주 연휴를 앞두고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를 압박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막판까지 등락 공방을 벌이다가 0.16% 하락한 2293.78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는 1.31% 상승한 132.75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1800선까지 밀린후 전일 2300선까지 급반등했지만, 내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경계성 차익매물이 흘러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공업섹타(-0.46%)가 소폭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상업(+1.83%), 자산(+5.80%) 등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도세가 심각하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웨스트차이나 증권의 마오셩 애널리스트는 "연휴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면서 "매도세가 과하지 않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해운(-5.65%), 비금속(-4.09%), 철강(-3.59%)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내수업종인 의약(+1.51%), 보험(+1.23%) 등으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쓰이 OSK , 카와사키 키센 등은 대형 해운주가 크게 하락했다. 벌크 선박의 운임료 수준을 보여주는 BDI지수(발틱운임지수)가 중국 기업들의 철강 수요 둔화로 지난 3일동안 16% 급락하면서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 됐다.
대만 증시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권 지수는 2.16% 하락한 5929.63을 기록했다.
여행(-5.9%), 선박(-5.75%), 시멘트(-5.66%) 등의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미국 정부의 금융시장 구제안에 대한 회의론이 짙어지면서 하락 중이다. 한국시간 오후 4시3분 현재 항셍 지수는 0.89% 하락한 1만8766.31을, 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는 2.06% 밀린 9563.25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금속, IT, 통신 등이 2~3%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등은 정부가 통신 시장을 재편하면서, 중소 통신기업에 혜택을 주자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 증시는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고, 싱가포르와 인도 증시는 하락 중이다.
베트남 VN 지수는 2.84% 상승한 483.81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는 1.17% 하락한 2415.62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0.45% 의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낙폭을 확대, 현재 1.44% 떨어진 1만3352.4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