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싸리 두른 朴대통령..이란세일즈·북핵 두 토기몰이

  • 등록 2016-05-01 오후 7:14:31

    수정 2016-05-01 오후 10:20:08

[테헤란(이란)=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부터 본격적인 대(對)이란 정상외교전을 편다. 지난 10년간 ‘어둠의 장막’에 가려졌던 이란과 경제협력은 물론 북핵(北核) 문제의 해법까지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이란의 ‘벨라야트 이 파키르’(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만남이다.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헌법상 최고 통치권자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을 상대하려면 하메네이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착용하지 않았던 히잡(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의 머리와 목을 가리는 스카프)을 두르면서까지 그의 만남에 공을 들여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와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두른다. 양국 수교 이후 54년만에 첫 정상외교를 갖는 박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약 1시간15분간 회담을 하고 △양국 간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이란 경제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적극 참여 △에너지·산업 투자 확대기반 마련 △보건의료,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등 협력 다각과 추진 등을 타진한다. 이후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공식 오찬도 함께한다. 중동 2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튿날인 3일부턴 236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편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사절단 규모(166개사)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등 재계 총수 및 3대 국책은행장까지 총출동했다. 박 대통령은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우리 사절단의 비즈니스를 측면 지원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란에선 아직 서방에 대한 반감이 있는 반면,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커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은) 우리 기업들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방과의 협상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한 이란과의 정상외교에 나선 박 대통령으로서는 북핵 외교도 중요하다. 북한이 내달 6일 제7차 당 대회를 앞둔 시점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핵 외교를 부추기고 있다. 박 대통령은 1일자 국영 이란신문사(IRAN)에 실린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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