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권자금 7개월 만에 17억달러 순유출

한은,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주식서 9.1억달러 한 달 만에 순매도
채권서도 7.9억달러 순유출…6개월 만에 처음
"美 연준 고금리 장기화·유가 상승에 위험선호 약해져"
  • 등록 2023-09-12 오후 12:00:00

    수정 2023-09-12 오후 12:00:00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금이 17억달러 순유출됐다. 올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주식, 채권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 나갔다.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에서 자금을 17억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들은 올 1월 3억4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6개월간 순유입세를 지속하다 7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작년 12월 24억2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출처: 한국은행
주식시장의 경우 9억1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한 달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에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권 자금도 7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채권 자금은 1월과 2월 각각 52억9000만달러, 5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됐다가 5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으나 지난 달 다시 6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만기 도래,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5월 채권 투자금은 89억6000만달러로 비교적 많았는데 주로 3개월짜리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재정증권 등에 투자하는 차익거래들이 많았다. 이들 자금이 3개월이 지나면서 8월 대거 만기가 도래한 데다 차익거래 유인이 낮아지면서 재투자 수요가 줄었다.

차익거래 유인이 낮아진 요인은 내외 금리 역전폭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선물환 매입 등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 레이트는 9월 8일 마이너스(-) 1.96%로 7월말(-2.10%)보다 14bp 상승했다. 스와프 레이트 마이너스폭이 커지면 커질 수록 달러를 들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를 원화와 스와프(교환)할 때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데 마이너스폭이 축소되자 외국인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득이 감소했다. 원·달러 스와프 레이트는 7월 -2.10%, 8월 -2.08%로 달러 유동성이 점점 개선되는 모습이다. 3년물 통화스와프 금리는 국고채 금리 상승에 7월 3.0%에서 8일 3.07%로 7bp 올랐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7월말 3.68%에서 8일 3.80%로 올라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달러화는 상당폭 강세를 연출했다. 달러인덱스는 8일 105.1로 7월(101.9) 대비 3.2% 올랐다. 이런 가운데 주요국 통화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원화는 이 기간 달러화 대비 4.4% 하락했고 위안화와 엔화 역시 각각 2.6%, 3.7% 떨어졌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는 2.7%, 2.9% 하락세를 보였다. 원화는, 100엔당, 위안화 등과 비교해서도 각각 0.7%, 1.6%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경기 연착륙 기대 강화로 달러화 강세, 중국 경제 우려 등이 부각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1%로 전월(0.4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6억3000만달러로 전월(318억달러) 대비 3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 거래는 연초에 크고 여름 휴가철인 8월과 연말에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현물환과 외환스와프 거래 역시 각각 120억9000만달러, 132억4000만달러로 전월비 14억9000만달러, 1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8월중 차입 가산금리는 중장기와 단기 부문에서 엇갈렸다. 중장기는 74bp로 전월(92bp)보다 18bp 하락했으나 단기는 18bp에서 23bp로 5bp 급등했다. 단기의 경우 차입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31bp로 전월과 같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 굳은 탕웨이..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