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진핑 물러나라”…中 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노예 말고 시민 되자” 현수막 내걸어
CNN “중요 행사 앞두고 이례적” 평가
SNS 검열에 시위대 지지 해시태그도
  • 등록 2022-10-14 오전 11:41:30

    수정 2022-10-14 오전 11:41:30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공식화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이례적으로 펼쳐졌다고 미 CNN이 같은 날 보도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 하이뎬구의 시퉁(西東)대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 트위터)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베이징 시내에서 시 주석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주요 도로의 고가도로에 걸렸다는 목격담과 관련 사진 등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현수막에는 “핵산(PCR) 검사가 아닌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위대한 지도자) 말고 투표권이 필요하다”, “노예가 되지 말고 시민이 되자”, “파업을 지속하고 독재자이자 나라의 반역자인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일시적으로 다리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확성기 음성도 퍼졌다.

중국 SNS에선 관련 게시물과 댓글이 빠르게 삭제됐다. 이용자들은 ‘Beijing’과 ‘Haidian’ 해시태그를 올리고 중국 히트곡 ‘꾸용저’(孤勇者·외로운 용자)를 시위대에 빗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CNN은 트위터에 유포된 사진과 동영상을 토대로 시위가 벌어진 장소를 베이징 하이뎬구 제3 순환도로의 시퉁(西東)대교로 추정, 해당 장소를 방문했을 때는 시위자나 현수막 많은 수의 공안이 인근에 있었다고 전했다.

CNN은 “중요한 정치 행사를 앞두고 이 같은 시위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며 “계속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혼란을 야기해 대중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6일 당대회를 앞두고 삼엄한 경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당대회는 중국을 이끌어 갈 새 지도부를 결정하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다. 시 주석은 당대회를 통해 이전 관례를 깨고 집권기간을 10년에서 최소 15년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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