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수주 440조 ‘풀충전’…제품 다변화로 불황 돌파(종합)

2분기 매출 8조7735억…역대 최대 경신
영업익 4606억…GM ‘리콜 충당금’ 반영
전기차 수요 감소로 하반기 전망 어두워
中 LFP 생산라인 전환·투자 확대로 대응
  • 등록 2023-07-27 오전 11:57:26

    수정 2023-07-27 오전 11:57:2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제조 원가 상승과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금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반기에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 속도를 높이는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불황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706억원) 대비 73% 증가했으며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유가 증권시장 상장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전년 동기(1956억원) 대비 135.5% 증가했으나 전분기(6332억원) 대비 27.3% 감소했다. 이달 7일 발표한 잠정실적(6116억원)보다도 1510억원이 줄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 감소 관련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의를 통해 ‘볼트EV’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재료비 원가 상승 영향분 중 LG 부담분을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비용 반영해 1510억원을 일회성 충당금으로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리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IRA 세액공제 금액 증가…“제도에 의존 않겠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1109억원이 반영됐다. 전분기(1003억원) 대비 106억원 증가한 수치다. 북미 지역에 선제적으로 생산 거점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IRA 세액공제 효과가 매 분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IRA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미국 정부의 현재 상황을 보면 IRA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고, 제도 변동성 리스크도 있다”며 “이에 의존하지 않고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자체적인 수익성 중심으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앞서 올해 1월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연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이상 확대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발표에서 30% 중반 이상의 연간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누적 수주잔고에서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440조원으로 1년 새 100조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말 누적 수주잔고 385조원에서 반년 만에 55조원을 새로 따낸 것이다. 지난해 8월 일본 혼다와의 합작법인(JV) 설립과 올해 2월 포드·코치와의 JV, 5월 현대차 JV 설립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자료=LG에너지솔루션)
3분기 매출 첫 ‘역성장’…리튬 가격 하락분 반영

LG에너지솔루션이 내놓은 하반기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다. 특히 3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지역별 전기차 수요 전망을 보면 IRA 등으로 북미 지역은 상향 조정되는 반면, 유럽은 지속되는 고물가와 주요 국가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으로 주요 완성차 제조사(OEM)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 전망은 유럽 3.9%, 중국 0.6% 하향 조정되는 등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계절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완성차 제조사의 가동률이 하락해 일시적인 수요 감소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을 일부 조정하고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한 메탈 가격의 경우 하반기 제품 판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수산화리튬 가격이 지난해 고점 대비 50% 하락하면서 3분기부터 배터리 판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완성차 제조사와의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올해 5배 넘는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그대로”라며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 능동적으로 시장 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북미 생산거점 확보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설비투자(CAPEX)에 약 4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규모다.

제품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급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공장)에 구축 중인 원통형 4680 제품은 올해 안에 생산라인 셋업을 마친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꼽은 차세대 배터리로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통해 공급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일부 니켈·코발트·망간(NCM) 생산 라인을 리튬인산철(LFP)로 전환해 ESS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각 제품군별 경쟁우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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