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재창당` 과제 받은 이정미…`당 정체성` 찾는다

제7기 당대표 당선…3년 만에 다시 지휘봉
`재창당` 첫 과제…`노동` 중심 행보로 정체성 확보
  • 등록 2022-10-30 오후 4:37:01

    수정 2022-10-30 오후 9:05:5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정미 전 의원이 정의당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하지만 최근 당 내외 침체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 대표의 행보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노동자’라는 정의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의원단 긴급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정의당 제7기 당대표 선출 결선 투표에서 63.05%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표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기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후 3년 만에 다시 정의당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이 대표 앞에 놓인 길은 그리 쉽지 않다. 지난 2019년 당대표 임기 말기 정의당의 지지율은 10% 안팎(한국갤럽 기준)을 기록했지만, 최근 정의당의 지지율은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 직전엔 3~4%의 지지율에 그쳤고, 결과는 참패로 이어졌다. 이후 정의당은 ‘비례대표 총 사퇴’ 요구가 나오며 총투표를 진행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 같은 난국에 정의당 지휘봉을 잡은 이 대표에게 주어진 첫 숙제는 ‘재창당’이다. 정의당은 이미 지난달 ‘재창당 결의안’을 발표하고 당명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정의당에게 쏟아진 ‘민주당 2중대’ 등 비판의 요인이 정체성의 모호함이라고 판단,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해 나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당직 선거를 하는 와중에도 일터에서는 사람들이 죽었고, 해고노동자는 평생 감당할 수 없는 손배소에 시달렸다. 또 어떤 노동자는 천막에서 끼니를 굶어가며 외로운 싸움을 계속했다”며 “그들의 곁에 서서 싸우는 것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임 직후 첫 행보에도 ‘노동’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9일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의 추모 공간을 찾은 이 대표는 ‘여성’을 강조하기 보단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정 우리의 애도는 고인을 살려내지 못한 근무환경과 근무형태를 고쳐내는 것”이라며 “(여성 당직 폐지와 CCTV 확충, 호신 장비 도입 등) 아직도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결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어 SPC 사옥 앞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농성장을 찾아 “많은 시민이 SPC 기업에 분노하고 있다. 아직도 노동자의 어떤 삶을 정말 단순히 기계처럼 여기는 사회 이제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요구가 분노로 표출되고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모든 분과 손 잡고 함께 연대하고 정의당이 최선두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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