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목잡힌 日 기업, 현지법인 감원·철수 잇따라

코마츠, 현지인원 500명 감원, 도요세칸은 중국 철수도
중국 경기둔화에 인건비 상승까지..소비력으로 이어질까 '우려'
  • 등록 2015-11-13 오전 10:39:21

    수정 2015-11-13 오전 10:39:2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기업들이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판매량이 시원치 않은 가운데 인건비까지 상승하며 현지 법인의 인력을 줄줄이 감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건설업체 코마츠는 올 3월부터 현지인원 10%에 이르는 500명을 감원했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년에 걸쳐 감원한 인원이 5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회사 측은 현지 건설 수주가 줄어드는데다 기계 및 차량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나 감소하자 희망 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시멘트업체인 다이헤요시멘트 역시 희망퇴직을 접수해 전체 인력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00명을 감원키로 했다. 고베제강의 자회사인 코베르코 건기도 항저우와 쓰촨성 공장에 근무하는 1500명의 인원 가운데 200명 가량을 연말까지 줄일 예정이다.

감원을 넘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도요세칸(東洋製管) 그룹 홀딩스는 중국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자회사를 해산했다. 중국 기업들의 알루미늄 캔 증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물론 건설 관련업종만의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공작기계 업체들의 경영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쯔가미가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THK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1%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중국 현지공장을 마련하고 중국을 성장발판으로 삼았던 업체들은 최근 설비와 인력 줄이기에 한창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중국은 4조 위안을 들여 건설과 기계, 건축재 등에 투자를 했고 일본 업체들도 서둘러 중국을 찾았다.

그러나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실적이 나빠지자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가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인건비가 급증하는 점도 부담스럽다.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중국을 찾은 건설, 공작업체들은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 등 제3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인력비 상승이 소비 증대로 이어지며 일부 소매업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패스트 리테일링은 유니클로 매장을 연간 100개씩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료힝도 2017년 봄까지 중국 현지의 점포수를 현재보다 50% 많은 200개로 확대한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생산과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며 소비력도 약해질 수 있다”며 “중국에 대한 위기감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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