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화가' 김병기 화백 별세…추상미술 1세대 지다

향년 106세
70세 넘어 국내 화단 복귀
지난해 은관 문화훈장 수훈
  • 등록 2022-03-02 오전 11:48:48

    수정 2022-03-02 오후 9:32:2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고령 현역 화가’로 불리던 김병기 화백이 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6세.

김병기 화백(사진=가나문화재단).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로 근현대 미술의 산증인이었다.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화단에서 추상미술을 개척했다. 103세인 2019년에 개인전을 열어 화가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105세인 지난해에도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에 신작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고인의 삶은 한국 근현대미술사 흐름과 함께한다. 1933년 18세에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에 입학한 후 2년이 지난 1934년 일본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 입소했다. 그곳에서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 미술을 접한 후 추상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공부를 마친 후에는 1939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50년 미술협회’를 결성했다. 이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커미셔너로 참여하는 등 ‘추상화가 1세대’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1948년 월남했고 이중섭과 평양보통학교 단짝으로도 유명했다. 월남 전에는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후에는 한국문화연구소 선전국장과 종군화가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강사, 서울예고 설립 초기 미술과장으로 일했고, 서울대 미대 교수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지내며 한국 미술계를 이끌었다.

1965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하다 나이 70세가 넘어 국내 화단에 복귀했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김병기:감각의 분할’전을 열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가나아트센터 전속작가로 나이 팔순에 파리에서 1년간 작업활동을 했다. 2017년 101세에 국내 최고 권위인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정오 12시, 장지는 경기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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