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ㆍ낙안읍성 그리고 천불천탑의 수수께끼 운주사

화순 운주사와 대신리 고인돌 유적지
<한국관광공사>
  • 등록 2009-10-07 오후 5:32:19

    수정 2009-10-08 오후 1:52:56

▲ 운주사 대웅전과 다층석탑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이데일리 편집부] 위 치 : 운주사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대신리 고인돌 유적지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

전남 화순군의 운주사를 말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천불천탑’이다. 운주사 곳곳에 방대하게 흩어져 있는 석불과 석탑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 있으나 1942년까지만 해도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있었다고 한다.
 
▲ (좌) 운주사 대웅전, (우) 운주사 석탑과 석불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운주사 경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운주사 구층석탑’이다. 기하하적 문양이 가득한 석탑은 커다란 암반을 바닥돌과 기단으로 삼고 그 위로 9층의 탑신을 세웠다. 전체적으로 장엄하고 세련된 모양새며 고려시대 후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추정된다. 탑신의 각 몸돌에는 면마다 이중으로 마름모꼴을 새기고 그 안에 꽃문양을 조각했는데 이러한 수법은 운주사의 석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 만나는 석탑은 운주사 구층석탑과 함께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운주사 칠층석탑’이다. 지금은 잔디밭 위에 세워져 있지만 예전에는 주변이 모두 논이었으며 구층석탑과는 다르게 비교적 단순하고 소박한 양식이다. 하지만 9.6m 높이의 석탑은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운주사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운주사 와불로 알려진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이다. 서편 언덕의 나무 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이 와불은 보물(전라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273호)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국내의 와불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며 운주사를 대표하는 석불이다. 크기는 각각 12.7m와 10.3m 정도이며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누워있는 형태다.
 
전설에 의하면 운주사를 창건한 도선국사가 천불천탑을 세운 후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이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도 전해진다. 감은 듯 뜬 듯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가만히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전설만큼이나 신비롭고 불가사의하다는 생각이 든다.
▲ 운주사 석불군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이밖에도 ‘쌍교차문 칠층석탑’ ‘광배석불좌상’ ‘수직문 칠층석탑’ ‘원형다층석탑’ 등 운주사 대웅전까지 길게 형성된 골짜기에는 수많은 석탑과 석불들이 도열되어 있어서,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석불 중에는 훼손과 마모 상태가 심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온전하지 않은 모습들이 오히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 불사바위에서 바라본 운주사 전경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운주사의 석탑과 석불은 대웅전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웅전 뒤편에도 각양각색의 여러 석불과 석탑이 남아 있다. 조금 힘들어도 석불과 석탑을 지나 구불구불한 언덕을 오르면 운주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불사바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 올라서고 나면 왜 운주사를 ‘천불천탑’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하게 된다. 날개를 편 것처럼 길게 뻗은 골짜기에 자리한 수많은 석불과 석탑은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안타까운 것은 2008년에 난 산불 때문에 우거진 주변 솔숲이 많이 불타 없어진 점이다.

▲ 화순 대신리의 고인돌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고인돌은 거대한 바위를 이용해 만들어진 선사시대의 장례의식 기념물이다. 우리나라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화순과 고창, 강화도에는 밀집도가 매우 높다. 화순군의 대신리와 효산리에는 각각 319기와 277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다. 1998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 1. 화순 대신리 핑매  2. 화순 대신리 채석장의 감태바위  3. 화순 대신리 채석장 전경  4. 화순 대신리의 고인돌  5. 화순 대신리 고인돌 발굴지  6. 화순 대신리 고인돌 발굴지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현재 대신리와 효산리 사이에는 산불예방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이 도로를 따라 산을 넘으면서 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들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고인돌 유적은 ‘감태바위’와 ‘핑매바위’ ‘관청바위’ 등이다. 감태바위는 대신리에서 출발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바위다. 갓을 쓴 사람의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주변에는 채석장과 크고 작은 고인돌들이 모여 있다.
 
핑매바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져 있다. 덮게돌은 길이 7m, 무게는 200t에 달한다. 현대의 중장비로도 움직이기 힘든 크기의 돌을 선사시대 사람들에 의해 올려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가사의한 일이다. 관청바위로 알려진 고인돌 역시 주변에 여러 고인돌이 모여 있으며 보성원님이 나주목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곳에 앉아 민원을 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좌) 고인돌 선사마을 체험장, (우) 고인돌 선사마을 체험장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이밖에도 대신리에는 고인돌 발굴지가 보존되어 있어 고인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효산리의 선사체험장은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매월 넷째 토요일에 가족단위 체험이 가능하며 문의는 동북아지석묘연구소로 하면 된다.

▲ 1. 1986년 복원된 낙민루  2. 낙안읍성의 동헌 전경  3. 낙안읍성과 초가집  4. 낙안읍성의 객사 전경  5. 짚물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 여행작가 박동식)

옛 고을의 모습을 그대로, 순천 낙안읍성

순천시 낙안면에 소재한 낙안읍성의 축성 연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둘레 약 1.4km의 성곽에 동문과 남문이 온전히 남아 있는 읍성이다. 특히 성곽 안에는 1536년에 지은 객사를 비롯해 ‘낙민루’와 동헌, 9채나 되는 향교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오래 된 초가집의 모습도 엿볼 있는 곳이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일부 가옥은 출입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마을 곳곳에서 ‘짚물 공예’ ‘도자기 체험’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지방계획도시로서 원형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문화유산의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한 상태이다. 남문과 동문을 잇는 성곽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이곳을 걸어서 산책해 보는 것도 좋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남짓이면 도착이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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