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자금시장,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 몰렸다

지난달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 전월대비 18조↑
‘파킹통장’ MMDA도 8조원 늘어…대기성 자금 유입
주담대 등 가계대출 줄었지만 대·중소기업 대출 증가
  • 등록 2023-03-03 오후 4:27:30

    수정 2023-03-03 오후 4:27:3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등 수신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통예금인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 형태 저축성 예금 MMDA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줄었지만 이보다 금리가 높은 기업대출이 증가해 은행 실적 지지대 역할을 맡았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수신 잔액은 1889조8045억원으로 전월대비 19조7464억원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요구불예금(589조7247억원)이 같은기간 18조1958억원 증가했고 MMDA(114조387억원) 8조3460억원, 정기예금(815조7006억원) 3조4506억원, 정기적금(37조3220억원) 4853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달 특징을 보면 정기예금·정기적금보다 요구불예금과 MMDA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통장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보통예금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조8448억원, 하나은행 3조5531억원, 신한은행 1조9812억원, 국민은행 1조3711억원 각각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MMDA를 포함해 7조4456억원이 늘었다.

MMDA 역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특징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일명 ‘파킹통장’으로도 불린다. 농협은행은 한달새 2조8286억원, 우리은행 2조5493억원, 신한은행 2조3545억원, 하나은행 3361억원, 국민은행 2775억원 각각 늘었다.

요구불예금·MMDA 증가액이 많은 이유는 최근 불확실한 금융 시장과도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기준금리가 크게 뛰면서 3.50%까지 올랐지만 한국은행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불황에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매력이 있던 예·적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세다.

예·적금에 돈을 묶어두기가 애매한 상황에서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를 위한 대기성 단기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증시 변동성이 크지만 언제든 투자를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연말연초 은행에서 자금을 뺐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유상증자 등으로 발생한 유동성이 흘러들어오면서 일시적인 증가 효과를 보이는 양상이다.

여신의 경우 지난달말 5대 은행 총대출 잔액이 1416조1537억원으로 전월대비 565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기업 대상 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10조558억원, 중소기업대출 599조8678억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1조5727억원, 1조7467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대출과 중기대출이 각각 8522억원, 8140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업대출 증가는 은행의 실적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의 요인으로 기업대출 증가를 꼽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이 많은 중기대출의 경우 1월 현재 잔액 기준 금리가 5.76%로 주담대 금리 4.58%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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