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어 불황까지…위워크, 현금보유고 1년만 3분의1로

사무공간 공유업체 위워크…경기 둔화에 재정 악화
비용 감축에 사무공간 수요↓…금리인상에 비용부담 ↑
  • 등록 2022-12-14 오후 2:54:50

    수정 2022-12-14 오후 2:54:5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까지 인상되면서다.

(사진= AFP)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는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2020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년여 동안 약 43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위워크는 가자 큰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대출과 지분투자로 손실의 일부분을 메웠으며, 소프트뱅크는 현재까지 위워크에 100억달러(약 13조원) 넘게 투자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또 올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현금 보유고는 약 3억달러(약 3900억원)로, 1년 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연 근무 확산과 스타트업 증가 등으로 급부상했던 위워크의 자금 사정이 이처럼 어려워진 것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타를 맞은 데 이어 대유행이 잦아들자 기업들이 불황에 대비해 사무 공간 축소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WSJ은 “건물주와 최장 15년의 장기 임대를 맺고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월세나 연세(1년치 월세를 한번에 내는 방식)로 공간을 빌려주는 사무실 공유 사업은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직원을 해고하거나 이익 감소를 우려하며 사무 공간을 축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위워크의 사무공간 임대율은 72%였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여름의 50%에서 증가한 것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84%)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산딥 마트라니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유연한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가 유럽과 아시아에 지속적으로 뒤처지고 있으며, 회복도 예상보다 느리다고 말했다.

장기 고정 계약이 많은 특성상 금리는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는 시기를 맞아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위워크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사무실에 대한 건물주와의 임대 계약은 대부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부동산 가격이 높은 시기에 이뤄졌다. 임대율이 낮아지면 보유 현금으로 빈 사무실에 대한 임대료를 지급해야 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은행 등으로부터 차입을 할 수밖에 없다.

마트라니 CEO는 WSJ에 내년 사무공간 임대율이 10% 포인트 감소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위워크는 40개의 미국 지점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고, 마트라니는 비용 절감을 위해 더 많은 지점을 폐쇄할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장기 임대보다 단기 임대 가능한 공동 사무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초 정크본드 수준인 위워크의 회사채를 더 낮은 등급으로 강등했으며,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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