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사라진 김과장’ 조장하는 스마트워크센터

  • 등록 2015-09-10 오후 12:37:08

    수정 2015-09-10 오후 12:39:0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가 공무원 업무 편의를 위해 세금 156억원을 들여 만든 스마트워크센터가 공무원들의 근무태만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워크센터의 출퇴근 관리가 엉망이다보니 ‘사라진 김과장’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시간 복무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어 공무원들이 이를 휴일의 연장선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업무용 PC와 전산망을 갖춘 업무공간으로, 수도권과 세종시 등 16곳에 조성돼 있다. 외근이 잦은 공무원이 이용하는 출장형 센터 7곳과 출퇴근 편의를 위해 만든 거주지형 센터 9곳이다.

김 의원이 행정자치부로부터 2014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35개 기관의 스마트워크센터 이용 기록 9만여 건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거주지형 스마트워크센터 입퇴실 기록이 확인된 1만8927건 중 근무시간을 준수한 경우는 53%에 그쳤다. 공무원 47%가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면서 지각이나 조퇴를 했다는 뜻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공무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은 출퇴근 시간을 준수하는 경우가 각각 12%, 14%에 불과했다. 기재부 인사과의 한 고위공무원은 이용횟수가 120회였지만 출퇴근 시간을 준수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심지어 공직기강을 관리하는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감사원도 49회 이용 중 한 번만 출퇴근시간을 지켰다.

더 나아가 스마트워크센터 이용건수의 절반은 출퇴근 기록조차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한다고 해놓고 집에 있는 공무원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올해 초 한 경제부처에선 서울 출장을 핑계로 업무시간에 세종시에서 종적을 감추고 서울에서도 찾을 수 없는 ‘사라진 김과장’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스마트워크센터가 이같은 공직기강 해이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는 금요일에 집중됐다. 휴일의 연장선상에서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를 악용한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며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스마트워크센터가 기본적인 출퇴근 관리조차 안 되고 있는 것은 근무기강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세금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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