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는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 심리적 방역은 물리적 방역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정신건강은 면역과 밀접하게 관련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헀다.
◇감염병에 대한 불안으로 외출 극도로 줄여 스트레스 심화
노인은 사회적 모임 활동이 적고 거동이 불편하기도 해 평소에도 외출이 드물다. 최근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감염병이 치명적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많은 노인들이 오랜 기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자녀들과 떨어져 부부끼리만 살거나 혼자 사는 경우 우울이나 불안이 심해질 수 있다. 아직 겨울이라 일조량이 적어 계절성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노인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우울 증상은 우울감, 의욕저하, 피곤함, 수면 질 저하, 식욕 저하 등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쁘고 재미있는 걸 보면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우울증이 생기면 이런 쾌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는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 태극권이나 요가를 통한 이완요법은 우울증 회복뿐 아니라 노인 신체단련에 좋다. 태극권은 중국에서 전해져 온 오래된 무술이다. 현재는 무술의 성격은 거의 사라지고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변했다. 태극권은 정신 통일, 신체 운동, 호흡 운동을 함께 연마한다. 운동 자체는 매우 느리게 보이지만 운동 효과가 상당하고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이 하기 좋은 수련이다.
김성윤 교수는 “요가 수행은 자율신경계에 작용해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충분한 이완을 유도해 혈압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조언했다.
◇자녀와 멀리 떨어진 부모님께 (화상)전화로 자주 안부 묻기
자식과 떨어져서 멀리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들은 자녀와 손주가 아무 탈 없이 지내고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자식들도 부모님이 걱정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얼굴 뵈러 가기가 힘들다. 사회적 교류가 잦아든 지금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해서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해야 한다.
전화나 화상 연결을 통해 부모님께서 편찮으신 데는 없는지, 생필품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등을 자주 확인한다. 시시콜콜한 대화도 좋다. 대화중에는 ‘힘내세요’, ‘감사해요’와 같은 말도 덧붙이자. 몸은 멀리 있어도 든든한 가족이 늘 함께 있어 힘이 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듣기만 해주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겪는 노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 부모님이 하는 말씀을 잘 듣고 기분 상태를 파악해둔다.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