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갤S8]①“배터리 사고, 큰돈 잃었지만 밑거름”-고동진 사장 인터뷰 전문

  • 등록 2017-03-30 오전 11:00:01

    수정 2017-03-30 오전 11:00:01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문제 이후에 불안감을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관건일 텐데, 대응책은 무엇인가.

▲배터리 발화 문제로 정말 많은 고민을 한 나날이었다. 지난 1월21일 발표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정을 모두 검사한 이후 배터리의 문제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세간에 여러 말들이 많았다. 방수 방진 때문에 백커버에 숨 쉴 공간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해서, 백커버를 열고 테스트했는데 똑같이 결과 나왔다.(문제가 없었다).

압축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의문이 나와서, 배터리를 압착하지 않고 음극과 양극을 걸어서 테스트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디바이스와 관련 없는 배터리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배터리 재고만 가지고 따로 테스트했더니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배터리 문제라고 확신한다.

삼성의 검사에 대한 제3자의 평가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 또 독립적인 조사를 했다.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케임브리지대, 일본 산요의 원로 출신의 개인랩 등의 자문단을 구성해 삼성이 조사한 방식을 검증했다. 거기서도 똑같은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삼성이 제3자의 검증을 받지 않았으면 세상은 우리를 믿지 않았을 것이다.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거래선에게 설명했다.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설명했다.

그걸 바탕으로 만들어낸 게 8가지 포인트의 배터리 안정장치다. 물론 이 중에서는 4~5가지 포인트는 하고 있었지만, 더 꼼꼼하게 만들었다.

그동안은 배터리가 팩 상태로 들어오면 해체 검사를 안 했다. 그건 배터리 회사가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삼성전자는 검사 결과만 확인했다. 이제는 이것도 우리가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배터리업체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배터리 팩을 받은 상태에서 또 분석을 한다.

지금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내가 직접 챙겼다. 하루도 안 빼놓고 매일 아침 회의를 주재했다. 직접 했고,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가슴 아프고 힘든 시기였지만, 배터리가 문제가 터졌을 때 초기에는 분노가 끌어 올랐는데, 일주일 열흘이 지나니까 왜 진작 내가 안 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배터리를 잘 몰랐던 것 같다. 배터리를 주어진 스펙대로 만들어 올 것으로 믿었지, 공정 깊숙이 들어가 보진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삼성의 관계사였던 이유도 있었다.

내가 무선사업부장이 된 후 막대한 경영손실을 끼쳤는데, 이게 비용이 아니라 반드시 투자로 만들어야겠다고 가슴 깊이 느꼈다. 큰 금액을 잃었지만, 투자한 것으로 생각하고 몇년에 걸쳐 상환해 내겠다. 이 투자가 먼 미래에, 2020년, 2030년에 삼성전자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제품이 소비자한테 넘어간 뒤에 불편이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나.

▲한달전에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부사장급이 책임자다. 세계 각국 리콜 사태를 스터디한다. 만약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어떤 프로세스와 과정을 거칠 것이냐를 고민하는 조직이다.

원칙은 있다. 책임감 있게 하고 투명하게 한다는 원칙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이 전 세계에 14만명이다. 감출 수도 없다. 사내부터 투명하게 하고 사외도 투명하게 일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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