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승용차 허용..현대·기아 '환영'-GM대우 등 '반발'(종합)

정부,2005년 유로3·유로4 병행허용,경차규격도 확대..GM대우차 '설상가상'
  • 등록 2003-03-27 오후 7:56:36

    수정 2003-03-27 오후 7:56:36

[edaily 김기성기자] 오는 2005년부터 경유승용차의 국내 판매를 허용한다는 정부의 결정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환영의사를 나타낸 반면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경유승용차를 이미 개발, 서유럽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가 경유승용차 초기시장을 독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돼 향후 결과 및 다른 경쟁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주목된다. 한편 GM대우차는 경유승용차 허용기준에 이어 자신들이 반대해온 경차규격 확대까지 경쟁사의 논리대로 결정되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2005년 유로3·유로4 병행-2006년 유로4 허용 = 정부는 27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경유승용차 배출허용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조정, 2006년부터 유로4 차량을 판매하되 2005년에 한해 유로3와 유로4 기준의 병행 판매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작년부터 자동차업계의 논란이 돼 온 경유승용차 허용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그러나 민관협의체인 경유차환경위원회가 경유승용차 허용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문제를 2005년중 검토하기로 최종 합의함에 따라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기아 '환영'-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반발' = 당초 내년 유로3를 거쳐 2006년 유로4 도입을 주장해온 현대·기아차는 "유로3 허용 시기가 요구해왔던 것 보다 늦어져 아쉽지만 유로3기준의 경유승용차 판매가 허용돼 다행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업계 처음으로 EU의 현행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3에 맞춰 경유승용차를 개발, 지난 2001년부터 서유럽지역에 수출해왔던 만큼 유로3 기준의 경유승용차 국내 판매허용를 적극 주장해왔었다. 현대차는 현재 서유럽지역에 베르나, 아반떼XD(수출명 엘란트라), 클릭(겟츠), 라비타(메트리스) 등 4개의 경유승용차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경유승용차 모델이 없는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2006년 이후 유로4 도입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GM대우차는 "새로 허용하는 경유승용차를 무슨 급박한 사유가 있어 2005년 일년에 한해 유로3, 유로4 병행 판매를 허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특정업체의 입장만을 고려한 정책결정이라는 오해를 받게 될 것"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또 "이번 결정의 문제점과 파장을 충분히 검토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결정은 경유승용차를 이미 개발한 특정업체를 위해 유로3 허용에 초점을 맞췄을 뿐 유로4는 구색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르노삼성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입장 대로 유로3를 거치지 않고 유로4 기준의 경유승용차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유 SUV차량이 주력 제품인 쌍용차는 휘발유 차량이 경유차량으로 급격히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유다목적차량에 특소세를 중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2005년 유로3와 유로4 차량 판매에 50대50이라는 쿼터제를 적용하거나 매연저감장치(DPF)를 장착한 유로3 차량을 판매해야 한다는 경유차환경위원회의 종전 합의 사항이 빠지는 등 경유승용차 판매허용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특히 경유다목적차량에 중과하는 역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면 경유승용차 허용을 위해 또다른 규제를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현대·기아차, 경유승용차 초기시장 독식 전망 = 자동차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로3 기준의 경유차엔진을 보유한 현대·기아차는 수혜를 입는 반면 GM대우차 르노삼성차 쌍용차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 개발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2005년 한해동안 현대·기아차가 국내 경유승용차시장을 독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GM대우차와 르노삼성이 각각 GM 계열사와 르노로부터 경유차 엔진을 들여올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현대·기아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유로4 기준의 신차를 2005년까지 개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 송상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 ·기아차는 준중형 이하 시장선점이라는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GM대우와 르노삼성은 시장점유율 상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GM대우차,"경차기준까지 경쟁사 논리대로"..'설상가상'= 경차 기준이 현행 배기량 800cc에서 1000cc 미만으로 상향 조정되고 차폭 기준도 1.5m에서 1.6m로 확대된다. 또 경차보급활성화를 위해 공채매입의무가 면제되고 지방세 추가감면, 공영주차료 할인대상 지역확대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경차보급활성화방안을 마련, 상반기까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한 뒤 3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키로 했다. 또 규격확대에 따른 중량 및 크기에 대한 보완책으로 경차의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연비기준을 신설키로 했다. 그러나 경차규격 확대에 강력 반대해온 GM대우차와 이와 정반대로 찬성 입장을 보여온 기아차는 모두 정부의 이번 방안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GM대우차 측은 "과거 워크아웃, 법정관리 상황에서도 현행 자동차 관리법의 경차기준에 맞춰 마티즈 후속모델인 M-200 개발에 나서 내년초 시판 예정인데, 경차규격이 확대되면 신차 투자금액에 대한 손실로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생존과도 직결돼 국가 경제 및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GM대우차는 경유승용차가 현대·기아차의 주장대로 2005년부터 유로3 기준으로 허용된데 이어 자신들이 반대해온 경차규격 확대까지 결정됨에 따라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배기량 1000cc에 맞춰 신차종을 개발, 내년초께 외주업체인 동희모터를 통해 생산할 기아차도 정부의 이번 방안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경차혜택을 못받는 소형차로 판매해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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