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사 출가한 황복사 흔적, 경주 낭산서 발견

  • 등록 2019-05-15 오전 10:08:45

    수정 2019-05-15 오전 10:08:45

발굴조사 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경주 낭산 일원에서 통일신라 이전에 만들어진 황복사의 흔적이 나왔다.

15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에서 3차 발굴조사하고 있는 경주 낭산 일원(사적 제163호)에서 통일신라 이전에 만들어진 황복사 추정 금당지와 쌍탑지·중문지·회랑지 등이 배치된 것으로 보이는 추정지를 확인했다.

통일신라 이후에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과 함께 조영된 대석단 기단과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 회랑지도 확인했다. 금동입불상, 금동판불, 비석 조각, 치미, 녹유전을 포함해 700여 점의 유물도 나왔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16일 발굴현장을 출토 유물과 함께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황복사는 654년(진덕여왕 8년)에 의상대사(625~702)가 29세에 출가한 곳이다.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설로 짐작컨대 목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1942년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을 해체 수리할 때 나온 사리함에서 확인된 ‘종묘성령선원가람’ 명문을 통해 종묘의 기능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된다.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중 2016년 1차 발굴조사에서는 제34대 효성왕(737~742)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위한 미완성 왕릉, 건물지, 남북도로 등을 확인했다. 2017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 대석단 기단 건물지와 부속 건물지 그리고 회랑, 담장, 배수로, 도로, 연못 등 신라 왕실사원임을 추정할 수 있는 대규모의 유구와 금동불상 7점을 비롯해 약 1000여 점의 유물을 출토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3차 발굴조사에서는 1금당 - 2탑 - 중문으로 추정되는 사찰 건물지가 남북 방향으로 난 일직선에 배치된 형태로 확인했다. 금당지는 정면 7칸, 옆면 4칸으로, 규모는 동서 28m, 남북 16m이다. 탑지는 동서의 일직선상에 대칭으로 6×6m의 규모로 2기를 확인했다. 너비 1.5m의 줄기초 위에 원형 적심과 초석을 올린 형태로, 평면배치와 형태로 볼 때 목탑지로 추정된다.

규모가 작고 주변에 비각이 있으며 중문지와 가까이 있는 점으로 볼 때, 이후에 축조된 종묘와 관련된 제단일 가능성도 있다. 중문지는 초축과 중축이 이루어졌고 규모는 정면 3칸, 옆면 2칸이다. 초축 연대는 중문지 적심과 추정 목탑지에서 출토된 짧은다리굽다리접시 등 토기와 연꽃무늬 수막새 형식으로 볼 때 6세기 후반으로 보인다.

이후 제32대 효소왕(692~702) 때는 황복사지 삼층석탑이 조영되면서 왕실사원으로서 종묘의 기능을 담당한 동서 방향의 대석단 기단 건물이 만들어졌다.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과 동시에 축조된 1호 대석단 기단은 현재 남아있는 길이가 남북으로 30m이고, 2호 대석단은 남북으로 길이 57.5m, 동서로 길이 20m다. 가장자리에는 단랑(들보 사이가 한 칸으로 된)의 회랑을 돌렸다. 1호 대석단의 상단에는 삼층석탑이, 2호 대석단의 대회랑 내부에는 비각만이 존재하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 것으로 보아 신라 왕실의 종묘적 기능을 담당한 특수 시설로 판단된다.

2017년 2차 조사에서 확인한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는 동쪽에서 묘(토끼), 사(뱀), 오(말), 미(양)가 조각된 4구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북쪽에서 축(소), 자(쥐), 해(돼지), 술(개) 4구를 추가로 확인했다. 십이지신상 탱석은 왕릉에서 옮겨와 건물지의 기단석으로 재사용된 것으로, 전 황복사지로 추청되는 1차 금당지 일부를 훼손하고 축조되었으며, 탱석, 면석, 갑석 등으로 판단해 볼 때 왕릉의 크기는 지름 15~16m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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