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28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의 전체 재고 주택 매매 거래량 중 30대 이하(39세 이하)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지난해 2분기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은 2분기 기준 2012년 35.1%, 2013년 33.7%, 2014년 31.4%로 매년 줄었다. 2012년 2분기에 전국에서 매매 거래한 주택 100채 중 35.1채를 30대 이하가 샀다면 올해는 그 수가 29.6채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체 주택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모든 연령층에서 절대적인 거래 건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젊은 층의 주택 매입 증가 폭이 중·장년층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느끼고, 부모도 현금 증여 등을 통해 자녀의 집 장만을 지원하는 사례가 줄어드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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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거래 비중은 반대였다. 올해 상반기 전국 30대 이하 세입자의 전세 거래량 대비 월세 거래량 비중은 132%였다. 전세보다 월세 거래 건수가 32% 정도 많았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2년(86%)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이 전세 시장에서 밀려나 월세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경우 이 비중이 2012년 83%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51%포인트 급증했다. 비수도권은 91%에서 129%로 38%포인트 늘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금이 오르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운 30대 이하 청년층은 점차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이하 계층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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