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에 美 촉각…北, 美 직접 위협 나설까

美 국무부 "北 역효과 낳는 행동 삼가라" 北에 경고메시지
北, 우선 韓에 집중…당장 핵실험·ICBM 직접 도발 가능성 낮아
트럼프 재선가도 위태로우면 '판 흔들기' 나설수도
  • 등록 2020-06-17 오후 12:03:27

    수정 2020-06-17 오후 1:03:40

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담화문부터 연락소 폭파까지 일사천리로 전개되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 도발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역효과를 낳는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예고한 상태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최근 행동과 담화들에 실망했다”고 언급했다가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으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하라”는 핀잔을 들었다.

이에 미국 언론 역시 북한의 의도와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의 주된 목적이 한미 양국에 대한 압박에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누적된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을 겨냥했지만 우회적으로 미국에도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일단은 남북과 북미를 분리해서 가는 것 같다. 현재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대남 도발이다. 지금 당장 ICBM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예단하기는 이르다. 연락소 파괴로 이어진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를 원점에서 재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북한은 먼저 한국이라는 수를 몰고가서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 볼 것”이라면서 “미국도 희망이 없다고 보면 도발할 수 있다. 다만 수순이 거기까지는 정해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인종 갈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재선이 위태로울 경우 북한이 북미협상의 판을 흔들기 위한 직접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이라면 북한에게도 이번 도발에 대한 실익이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것은 없었다. 처음부터 현 정부와 척을 지겠다고 선언하고 계획했던 수순을 밟은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과도 척을 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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