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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더 이상의 역효과를 낳는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예고한 상태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최근 행동과 담화들에 실망했다”고 언급했다가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으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하라”는 핀잔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일단은 남북과 북미를 분리해서 가는 것 같다. 현재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대남 도발이다. 지금 당장 ICBM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인종 갈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재선이 위태로울 경우 북한이 북미협상의 판을 흔들기 위한 직접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이라면 북한에게도 이번 도발에 대한 실익이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런 것은 없었다. 처음부터 현 정부와 척을 지겠다고 선언하고 계획했던 수순을 밟은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과도 척을 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