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그동안 국채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이같은 여건들이 지속될 경우 금리는 본격적인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초부터 미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미 0.15%포인트(15bp) 이상 상승해 1.8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사상 최저수준에서 50bp나 급등한 것이다.
마이크 크로프톤 필라델피아트러스트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상당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12~18개월 내에 금리는 3%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제 자금은 채권시장을 빠져나와 주식으로 가기 시작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나 올초 채권 매도세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데이빗 로드리게스 데일리FX 스트래티지스트는 “국채금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특히 10년만기 국채는 2%라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에 근접해있는 만큼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워싱턴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엄청난 재정적자를 가진 미국 국채에 대한 인내심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재정절벽이라는 한 고비를 넘겼지만 채무한도 상한 증액과 중기적인 재정적자 감축 합의를 이뤄내지 않을 경우 무디스로부터 ‘AAA’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할 위험에 처해있다.
케이시 린 BK에셋매니지먼트 이사는 “VIX지수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뛰는 것은 연초 금융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들”이라고 지적하며 “결국 이들은 연준이 자산매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부담, 재정절벽 위험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 등으로 안전자산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데이빗 키블 크레디아그리꼴 금리전략 헤드는 “금리 상승의 주된 이유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미 국채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고 경제가 살아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국채금리는 이미 바닥을 찍었고 앞으로 금리 수준과 변동성이 모두 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