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때문에…상생·협력 원해” 냉온탕 오간 한국화웨이 간담회

“미국 제재 때문에 매출 성장 타격…산업계에도 부담”
스마트폰 칩셋 부족…미국 제재 마무리가 목표
‘인 코리아 포 코리아’ 상생 협력 강조
  • 등록 2021-04-13 오후 3:15:50

    수정 2021-04-13 오후 9:38:57

13일 한국화웨이 주최로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1(HAS 2021)’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가운데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사진=한국화웨이 제공)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화웨이 연례행사인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AS) 2021’이 지난 12일부터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열렸다. 첫날 기조연설에서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이 “미국이 중국 기업에 부과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형성됐던 신뢰가 파괴됐다”며 비판 발언을 냈다.

이에 따라 13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화웨이 간담회 발언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중국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했고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가 현장에 나왔다.

칼 송 사장과 손루원 대표가 준비한 간담회 발표에서 날 선 발언은 없었다. 상생과 협력을 원한다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가 뒤이은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여러 질문이 나오면서 “미국의 제재 때문”, “보안 논란은 정치적 이유”라는 입장이 나왔다.

칼 송(Karl Song)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
칼 송 사장은 미국의 제재 지속과 한국화웨이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작년은 4%(매출 기준)밖에 성장을 못 했다”며 실질적으로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 발전상황에도 타격을 입힌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글로벌 벤더들과 협력 중인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로 ‘반도체 제로(0) 재고’ 상황이 초래됐고 글로벌 칩셋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어서 칼 송 사장은 “고객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가 취소되기를 바라고 있고, 일본 유럽과 같은 국가들과 협력해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가길 원한다”고 답했다.

칼 송 사장은 칩셋 재고와 관련해선 “칩셋은 기업(B2B)에 제공하는 수요는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재고는 부족하다”라며 “최대한 빨리 미국 제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고 칩셋 공급 문제도 하루빨리 공급사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장비 보안’ 논란에 대해선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보안 담당하는 인력이 2300명 정도로 이를 책임지는 분이 영국의 MI6(보안기관) 수장이었던 존 서폭”이라며 “이분께 여쭤보니 영국에 화웨이 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본인이 화웨이 보안을 잡겠다고 책임자 자리를 맡았다는 답을 주셨다”고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기술적으로 이 자리에서 있냐 없냐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정치적인 문제에서 기인했고 백도어를 심는다면 원가가 많이 들어가 (지금처럼) 싼 가격에 장비를 제공할 수도 없다”고 항변했다. 또 “사업을 30년동안 운영하면서 17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했고 보안과 개인정보 이슈는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발표의 핵심은 ‘상생과 협력 확대’다.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해 미국 제재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손루원 대표는 “화웨이코리아는 계속해서 개방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SK하이닉스 및 삼성 이외에도 한국 중소기업, 대기업과 협력 중”이라며 “‘인 코리아 포 코리아(한국에서, 한국을 위한)’라는 경제 개념을 계속해서 지키면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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