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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은 지난 24일 한·일 정상의 전화통화에 배석한 오카다 나오키 관방부 장관이 당시 분위기를 담담했다고 말했다고 25일 전했다. 그러면서 산케이는 “통상 정상회담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화기애애하다’, ‘허물없는 분위기’라고 답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 배경에는 아베 전 내각부터 악화한 한일관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명당 1억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을 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신문은 강제징용 문제에서 일본이 양보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자민당 내 공통된 인식이며, 이로 인해 새 총재 선거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은 의제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가 관계 개선은 한국에 달렸다는 아베 전 총리의 자세를 계승하고 있어 관계가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양국 정상이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기업인 왕래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기로 한 데 주목하면서도 “스가 총리가 징용문제에 대해서는 관방장관 때부터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스가 총리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 표현한 데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외교청서가 한국을 향해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3년 만에 다시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스가 총리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