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흑인여성 연준 이사 인준절차 '험난'

3일 리사 쿡 등 연준 이사·부의장 지명자 상원 청문회
공화당원 "자료 미제출" 등 이유 들며 반대
쿡 지명자, 인종차별 경제적 비용 조사 등 연구 전념
"그녀의 학문 영역 연준과 무관" vs
"인종 격차 발견 자체가 이사 자격 증명"
  • 등록 2022-02-03 오후 4:09:55

    수정 2022-02-03 오후 9:14:19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흑인 이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리사 쿡 지명자의 최종 임명을 위한 상원 인준 절차가 “험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당인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인종 차별 연구와 통화정책은 관련이 없다”는 등을 이유로, 쿡이 연준 이사가 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지명자. (사진=리사 쿡 홈페이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의 최고 공화당원인 팻 투미는 쿡 지명자가 인사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류에 “누락이 있다”고 비판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3일 쿡을 포함한 필립 제퍼슨 이사·세라 블룸 래스킨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위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투미 의원이 문제 삼는 부분은 쿡 지명자가 과거 한 웹 세미나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지한다고 한 내용을, 요청된 청문회 전 제출 자료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법안의 골자는 흑인이 노예 제도에 대한 배상을 받아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 FT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소속된 민주당 의원들은 쿡 지명자가 연준 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인준에 찬성하겠지만, 공화당 위원들의 반발로 “험난한 여정이 예고돼 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108년의 연준 역사에서 이사를 거쳐 간 인물은 모두 82명인데 이 중 백인 여성이 10명, 흑인은 3명이다. 흑인 여성인 쿡이 연준 이사로 최종 지명된다면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흑인 인권운동가 가정에서 자라난 쿡은 미시건대 경제학과 교수다.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에 있었고,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주로 소수 인종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경제자문위원회 시절 때 인종 차별로 인한 경제적 비용을 조사했다. 인종 차별과 관계된 폭력이 혁신을 어떻게 방해하는지와 불평등으로 인해 입는 경제적 손실 등을 연구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미국 정부가 시행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원책(PPP)에 대해선 “백인 기업이 흑인 기업보다 더 많이 대출을 받았으며, 이는 설계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란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를 빌미로 쿡은 공화당원뿐만 아니라 보수 경제학자들의 비난도 받는다. 보수 성향의 후보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존 코크란은 “쿡이 그간 공부한 학문적 영역이 통화정책 등 연준 업무 주제와는 본질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이사 인준을 강력히 반대했다.

반면 쿡의 인준을 찬성하는 측은 반대하는 측과 같은 이유로 “자격이 충분하다”며 그녀를 비호한다. 피터 헨리 뉴욕대 교수는 쿡이 PPP에서 인종적 격차를 발견한 것 자체가 그녀가 연준 이사가 될 충분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6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쿡 지명자는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과 신흥 시장, 러시아 은행 시스템 등 그간 연구했던 분야도 매우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프리 프랭클 버클리대 교수는 “그녀는 대부분의 경제학자와는 달리 매우 다재다능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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