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감위 감리부가 지난해 10월 메릴린치 증권 서울 지점을 감리한 결과 메릴린치는 2017년 10월부터 작년 5월까지 미국 시타델 증권으로부터 430개 종목에 대해 6220회(900만주, 847억원)의 허수성 주문을 수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린치는 이 기간 동안 시타델 증권의 80조원 거래를 수탁했고 시타델 증권은 약 2200억원대의 매매차익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타델 증권의 허수성 주문은 직접주문전용선(DMA: Direct Market Access)을 이용한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시장 전반에 걸쳐 대규모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시타델은 최우선 매도호가 잔량을 소진해 호가 공백을 만든 후 일반 매수세를 유인하고 그 다음 보유 물량을 매도해 시세 차익을 획득, 기 제출된 허수성 호가를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