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465억원 버는 SNK가 배당만 680억원 주는 이유

SNK, 상장 후 첫 배당…배당률 19.8% '폭탄배당'
SNK측 "현금성 자산多…주가하락 책임지고 배당"
증권가선 의구심…대주주 연계 中자본 지원說 등
  • 등록 2020-06-02 오후 2:54:36

    수정 2020-06-02 오후 10:02:12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의 ‘폭탄 배당’에 나선 SNK(950180)를 둘러싸고 시장이 소란스럽다. SNK 측은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진 부분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익잉여금 내에서 배당을 결정해줬다는 입장이지만, 증권가에선 배당을 통해 중국계 대주주에게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SNK의 게임 킹오브파이터스97의 스크린샷(사진=SNK 홈페이지)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NK는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느즈막하게 나온 배당공시가 원인이었다. SNK는 지난 1일 한 주 당 3332원을 중간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만 19.8%에, 배당금 총액은 684억원에 달한다. 1000만원 어치 주식을 사면 200만원은 무조건 배당으로 돌아오니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NK는 이번이 첫 배당인데, 첫 배당부터 규모가 남다른 것이다.

그런데 시장에선 곧장 의구심이 번졌다. SNK가 큰 규모의 배당금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돈을 잘 번다고 보긴 어려운 탓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 반 년 동안 SNK는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2018년 8월~2019년 7월)에는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즉 한 해 영업이익보다 배당금으로 지출되는 돈이 더 많은 셈이다.

SNK 측은 쌓아놨던 이익 잉여금을 배당으로 돌렸다고 설명한다. 지난 1월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SNK는 81억엔 가량의 이익잉여금을 보유 중이다.

SNK 측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은 데다 제조업 등 다른 업종과 다르게 소프트웨어 업종상 공장 투자 등 투자 부분의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니 배당으로 돌리게 됐다”며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배당을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SNK측은 지금과 비슷한 규모의 높은 배당을 향후에도 유지하긴 어렵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한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SNK는 지난해 중국 레도 인터렉티브와 영업 양수도 계약을 맺은 것도 있고 지분의 상당부분이 중국계와 연결돼 있다”며 “대주주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중국 쪽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높은 배당을 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NK의 손자회사 천진세용문화전매유한공사는 레도 인터렉티브의 모바일게임 부문을 139억원에 인수했는데, 레도 인터렉티브는 갈지휘 SNK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게임회사다. 1월 말 기준 SNK의 최대주주는 ‘즈이카쿠’로 지분 33.16%를 갖고 있다. 즈이카쿠는 갈지휘 대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 게임 회사다. 이외 중국 게임회사 퍼펙트월드(Perfect World)가 18.23%, 로젠 홍콩이 11.48% 등의 지분으로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SNK가 현금성 자산이 많긴 하나 이 자산으로 재투자를 할 것이냐 배당을 줄 것이냐를 따졌을 때 배당을 주겠다고 선택한 것”이라며 “SNK는 기술력이 다른 게임 업체들에 비해 한세대는 뒤처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주주가 앞으로 게임에 크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느낀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SNK 측은 이러한 논란을 부정했다. SNK 측은 “대주주에 대한 노이즈가 많이 나오는데 대주주의 지분율은 33%에 불과하고 게임개발자 출신으로 회사에 여러 시너지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며 “SNK가 마냥 중국계라고 매도 당하는데 엄연히 일본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일본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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