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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장에선 곧장 의구심이 번졌다. SNK가 큰 규모의 배당금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돈을 잘 번다고 보긴 어려운 탓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 반 년 동안 SNK는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2018년 8월~2019년 7월)에는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즉 한 해 영업이익보다 배당금으로 지출되는 돈이 더 많은 셈이다.
SNK 측은 쌓아놨던 이익 잉여금을 배당으로 돌렸다고 설명한다. 지난 1월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SNK는 81억엔 가량의 이익잉여금을 보유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한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SNK는 지난해 중국 레도 인터렉티브와 영업 양수도 계약을 맺은 것도 있고 지분의 상당부분이 중국계와 연결돼 있다”며 “대주주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중국 쪽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높은 배당을 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NK의 손자회사 천진세용문화전매유한공사는 레도 인터렉티브의 모바일게임 부문을 139억원에 인수했는데, 레도 인터렉티브는 갈지휘 SNK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게임회사다. 1월 말 기준 SNK의 최대주주는 ‘즈이카쿠’로 지분 33.16%를 갖고 있다. 즈이카쿠는 갈지휘 대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 게임 회사다. 이외 중국 게임회사 퍼펙트월드(Perfect World)가 18.23%, 로젠 홍콩이 11.48% 등의 지분으로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다만 SNK 측은 이러한 논란을 부정했다. SNK 측은 “대주주에 대한 노이즈가 많이 나오는데 대주주의 지분율은 33%에 불과하고 게임개발자 출신으로 회사에 여러 시너지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며 “SNK가 마냥 중국계라고 매도 당하는데 엄연히 일본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일본회사”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