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고 멈추고 선로 이탈.. '불안鐵' 못타겠다

1~4호선 보름 간 5차례 사고..4번이 코레일 지하철
코레일 실적악화에 시설 투자 인색 원인 지적
코레일 "원인 조사 후 철저한 조치 취하겠다"
  • 등록 2014-04-03 오후 5:35:35

    수정 2014-04-03 오후 6:01:04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툭하면 터지는 지하철 사고에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새벽 발생한 서울지하철 4호선 탈선 사고의 경우 승객이 탑승해 있었을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사고의 대부분이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하철 1~4호선 왜 이러나… 보름새 5차례 멈춰

코레일 소속 서울 지하철이 잇따라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운행 중단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사고만 4건이나 된다. 서울메트로가 운행하는 차량에서 발생한 사고까지 포함하면 1~4호선에서만 최근 보름 새 5건의 운행 중단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5시 12분.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차량기지로 회송 중이던 코레일 소속 열차가 탈선했다. 승객이 타지 않은 회송 열차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후 5시간 가량 지하철 4호선 일부 구간(서울역~사당역)에서 운행이 멈췄다. 나머지 4호선 구간에서는 열차가 20~30분씩 지연 운행됐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하철 고장이나 사고로 5시간씩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오전 출근시간에는 서울메트로가 운행하는 신도림행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선릉역에서 자동운전장치 이상으로 운행을 중단해 승객들이 열차를 갈아타야 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께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구로역 구간에 전기 공급이 끊겨 코레일 소속 수원·인천행 10개 열차가 20여분씩 지연 운행됐다.

지난달 30일 오후에도 지하철 1호선 지하 청량리역에서 인천행 코레일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서 4시간 가량 시청에서 청량리역까지 열차 운행이 멈췄다. 지난달 22일 오전에는 코레일 소속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선로 위 장애물에 부딪혀 10분간 멈춰 서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3일 발생한 4호선 사고와 지난달 30일 1호선 사고만으로 573분이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코레일 측에서 운행하는 차량에서 유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인력 줄이고 시설 투자도 인색

코레일은 2013년 기준 부채 규모가 17조6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철도 운영에 따른 적자가 매년 수천억원씩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사고 원인으로 오랜 지하철 운영에 따른 일부 시스템 및 장비의 낙후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체를 미룬 시스템·장비들이 늘어나면서 기기 이상으로 전체 열차 운행 시스템이 멈추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이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인력을 줄이고 부족한 인력으로 정비와 수리를 계속하다보니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마저 지연되면서 이런 상황이 누적돼 사고가 잦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수 한국교통대 교수는 “일부 인력 재교육이나 장비 업그레이드가 시스템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사고가 빈발하게 발생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서울 지하철 운행 구간에 지상구간이 많고 전류를 변환해야 하는 곳이 있어 상대적으로 운행이나 점검에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소에 비해 정비인력이나 점검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며 “최근 이어진 사고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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