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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환율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시장 질서를 존중하고 객관적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환율문제가 거론되는 데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양해각서(MOU)에 중국 당국의 환율 시장 개입 금지 항목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고의로 절하하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막겠다는 이유에서다.
저우위 상하이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에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면 정부 개입 없이 움직이길 바라면서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의 압박으로 위안화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중국이 매 영업일마다 고시환율을 책정하는 식으로 시장에 개입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엔 1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 이상으로 치솟지 않도록 직간접적인 개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켄 청 미즈호은행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도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위안화 환율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미국의 요구는 받아 들일만한 제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