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G·LX 등에 따르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보유 중인 LG 지분 7.7% 중 4.2%인 657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했다. 아울러 구본준 회장은 LG 지분 1.5%인 236만주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 재단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은 2.04%로 뚝 떨어졌다.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으로 돼 있는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일부 충족시킨 것이다.
지분 정리가 이뤄지면서 계열분리를 위한 핵심 걸림돌은 해결됐지만, 여전히 여러 충족 요건이 남아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LG 계열회사와 LX계열회사 간 임원의 상호겸임이 없고 △양사 간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가 없어야 하며 △직전 3년 양사 간 거래와 관련해 부당지원 혐의로 제재를 받은 적이 없는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
내부거래가 많았던 대표적인 회사가 LX판토스다. LX판토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하이프라자 등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LG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1조8029억원의 매출을 일궈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6%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판토스가 LG에서 LX로 넘어갔지만 LG 계열사와 거래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물류는 기업의 영업비밀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일정부분 내부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LG 입장에서는 다른 외국계, 대기업과 거래하기보다는 범 LG가인 LX와 거래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분리 신청이 들어오면 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독립경영을 한다고 해놓고 상호 거래 비중이 계속 높다면 감독기관으로서는 자세히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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