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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더디고 물가 널뛰고…오미크론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올 4% 성장률 반신반의…4분기 1% 달성 여부가 관건
11월 물가 3.7% 올라, 10년만에 최고…한은, 일주일 만에 "더 높다"
수출·소비 등은 불확실성 커지고…물가는 더 높아지고
  • 등록 2021-12-02 오후 3:37:44

    수정 2021-12-02 오후 3:37:44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공지유 기자]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고 물가상승률은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일주일 전에 상향 전망했던 물가상승률을 또 다시 높여야 할 만큼 물가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경기 둔화,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성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4% 성장률 달성이 반신반의한 가운데 내년엔 3% 성장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2%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책의 초점은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성장보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성장세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은행


4% 성장 간당간당…연말 앞두고 정부 건설 발주 강화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성장률은 0.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작년 3분기 2.2% 성장을 시작으로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성장세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7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0.9%포인트에 달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반면 민간소비와 투자(건설·설비 합산)는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7%포인트 갉아먹었다.

한은 추정에 따르면 4분기엔 전분기 대비 1.03% 이상은 성장해야 올 4% 성장이 가능한데 오미크론 확산에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위드 코로나 한 달 여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경기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3.7% 올라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에 물가가 3.1% 이상으로 치솟게 되면 올해 물가는 2.4%로 한은이 지난달 25일 전망한 2.3%를 웃돌게 된다. 올 11월 전월비보다 오른 품목은 226개로 작년 11월 오른 품목(179개)보다 26.3%나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4% 성장률은 반신반의, 물가는 예상보다 더 높게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생활물가가 5%(5.2%)를 넘었는데 체감물가는 더 높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건설 발주 등 재정집행을 4분기에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올 4% 성장은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3.8%까지만 성장률이 나와도 건설 발주 등 정부 기여도로 0.2%포인트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품목 상품 및 서비스 460개 품목 기준 (출처: 한국은행, 통계청)


내년 3% 성장 어렵다…경기 보다 물가 안정에 초점

내년엔 물가 상승세가 올해에 이어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성장세는 한층 꺾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더 가시화될 수 있단 얘기다. 김상봉 교수는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빠지면서 성장률이 많이 나와봐야 2%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2% 초반 정도로 성장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4%, 내년 3% 성장률을 전망, 잠재성장률 2% 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 등 돌발적인 변이 확산, 이에 따른 공급망 병목 장기화, 높은 물가 상승세는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선행지표들이 꺾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 새 하락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또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48.5로 석 달째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졌다. 회복세를 이끌었던 수출 증가 모멘텀이 꺾일 것으로 보이는 데 소비, 투자 등의 지표가 받쳐주지 않게 되면 내년 성장률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의 경제하에선 성장률을 더 끌어올리는 데 치중하기보다 정책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정책 방향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은 낮아질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세는 더뎌질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엔 3%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기준금리는 계속 올릴 가능성이 있어 아무래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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