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대주주 된 이재용…삼성전자 지배력 커졌다

‘물산-생명-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안정
홍라희 여사, 지분 포기하며 아들 경영 도와
  • 등록 2021-04-30 오후 6:24:57

    수정 2021-05-02 오후 12:37:5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아 삼성생명 2대 주주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인이 남긴 삼성생명(032830) 주식(4151만9180주) 중 절반(2075만9591주)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6분의 2(1383만9726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6분의 1(691만9863주)을 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 상속을 받지 않았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2대 주주가 됐다.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다. 이부진 사장은 6.92%, 이서현 이사장은 3.46%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 지배 구조상 삼성전자에 직결되는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가장 많이 상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절반 가량 몰아준 것은 가족간 합의가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지분 50%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된 것은 홍라희 관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 부회장의 경영을 돕기 위해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고인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은 홍 여사 9분의 3, 세 남매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 비율대로 상속했다.

그동안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줌으로써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지배력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유족들은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법정 비율대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고인의 삼성전자(005930) 지분은 홍라희 여사 7709만1066주, 이재용 부회장 5539만4046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5539만4044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5539만4044주씩 상속했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삼성생명(8.51%), 삼성물산(5.01%), 홍라희(2.30%), 이재용(1.63%), 이부진(0.93%), 이서현(0.93%) 등으로 변경됐다.

삼성물산(028260) 지분도 법정 비율대로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세 자녀가 약 120만5720주씩 상속했다. 홍라희 여사는 180만8577주를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새로 0.97%를 취득했다.

삼성SDS(018260)의 이건희 회장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2158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각 2155주, 홍라희 여사는 3233주를 상속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하면서 가족 간 우애를 돈독히 하도록 분할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 이건희 회장의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50% 상속해 이 부회장 중심의 경영이 가능하도록 하면서도, 삼성전자 지분은 가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배분해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라이온즈 주식 5000주는 유족들의 합의로 전부 대구시에 기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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