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北 방사포…한·미 오판 노린 기만 술책?

北, 29일 발사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발표
공개사진, 작년 7·8월 쏜 '대구경 조종 방사포' 유사
당시엔 사진 모자이크, 실제 사격 여부 미지수
한·미, 두 탄종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
  • 등록 2020-03-30 오후 3:31:01

    수정 2020-03-30 오후 3:39:21

북한이 지난 29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3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궤도형 발사대 위에 6개의 발사관이 탑재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은 30일 전날 쏘아올린 발사체를 ‘초대형방사포’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라고 주장하며 공개했던 것과는 이동식발사차량 형태와 발사관 갯수가 달랐다. 외형은 지난 해 8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며 공개한 무기체계와 비슷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전날 발사체와 작년 8월 발사체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초대형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 위에 발사관이 6개 탑재돼 있었다. 지난 해 7월 31일과 8월 2일 발사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해 8월 2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사진이다. 발사관을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외형은 북한이 30일 초대형방사포라며 공개한 것과 유사하다. [출처=뉴시스]
그간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라고 공개한 무기체계 외형은 바퀴 달린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에 발사관이 4개 탑재돼 있었다. 게다가 전날 북한이 발사한 탄종과 그간 신형 대구경 방사포라고 주장한 탄종의 경우 400mm급으로 평가됐지만, 초대형방사포는 600mm급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사진이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당시에는 실제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해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가 전날 처음으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8월 3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시험사격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러나 근접 촬영 사진도 공개해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 형태와 발사관 모습을 식별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 해 7월 31일 발사한 기종에 대해 자신들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미가 탄도미사일이라며 발사체 기종에 대해 부인했기 때문으로, 방사포 발사관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이 지난 29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3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이 발사체는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해 기존 방사포와는 다른 유도미사일급으로 평가된다. [출처=연합뉴스]
특히 당시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사진조작설’까지 제기한 것을 의식한 듯 발사체 제원까지 공개했다. 지난 해 8월 3일 조선중앙방송은 “시험사격은 대구경 조종 방사탄의 고도억제 비행성능과 궤도조종능력 및 목표 명중성을 검열할 목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기존 방사포 성능을 벗어난 ‘유도미사일급 방사포’를 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북한이 전날 쏘아올린 무기체계와 지난 해 방사포가 같은 종류라면 8개월여 만에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처음 공개한 셈이다. 이번 발표를 두고 두 가지 대형 방사포의 용어를 ‘초대형방사포’로 통일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발사한 것과 다른 사진을 공개해 분석을 헷갈리게 하려는 것인지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이들 방사포가 일반적인 방사포와 달리 유도 조종 기능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