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0배 배당요구…구본성, 아워홈 주총 앞두고 막무가내 제안

지난 20일 이사회서 2966억원 배당 요구 안건 채택
다음달 4일 주총서 표 대결 펼칠듯
구지은 우호지분 40.26% vs 구본성 지분 38.56%
캐스팅보트는 장녀 구미현씨 지분 20.06%
  • 등록 2023-03-23 오후 6:53:22

    수정 2023-03-23 오후 6:53:2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아워홈에 3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요구했다. 아워홈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장녀 구미현씨를 설득해 구 전 부회장의 안건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이데일리 DB)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한 ‘2966억원 배당 요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구 전 부회장은 1144억원의 배당을 수령하게 된다.

아워홈은 LG그룹 창업주 3남이인 고(故) 구자학 회장이 만든 회사로 현재 삼녀인 구지은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아워홈의 확실한 지분은 구 대표의 지분 20.67%와 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전 대표의 지분 19.60%를 합친 40.27%다. 이 지분만 놓고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38.56%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주총에서 표대결을 가면 지분 20.06%(자녀지분 포함)을 소유한 장녀 구미현씨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구미현씨는 2017년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가 경영권을 다퉜을 때 구본성 부회장 편에 섰지만 2021년 ‘자매의 난’ 때는 다른 자매들과 힘을 합치는 등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

아워홈은 회사가 이제야 정상화되고 있는데,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장녀인 구미현씨를 설득해 안건 통과를 필사적으로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그동안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구미현씨 지분을 사줄 백기사를 찾아왔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을 맡은 기간 동안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10% 안팎이던 배당성향은 구 전 부회장이 경영하던 2019년에는 96%까지 치솟은 바 있다. 작년에는 1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가 부결하고, 아워홈은 무배당을 단행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대응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 주총은 다음달 4일 개최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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