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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로보티즈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로보티즈 사옥에서 로봇용 자율주행모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자율주행모듈은 이동형 로봇에 쓰이는 핵심 구동모듈이다. 로봇이 다닐 영역을 스스로 지도로 그리는 것 부터 센서로 주위 장애물을 파악하고 주행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는 이같은 소프트웨어를, 로보티즈는 구동부와 모터 제어기 등 하드웨어를 개발한다. 로봇선행연구소는 지난해 6월 지능형 로봇의 선행연구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산하 컨버전스센터 내에 설립된 조직이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하는 자율주행모듈을 LG의 잔디깎이 로봇과 안내 로봇 등 이동형로봇에 쓸 예정이다. 자율주행 모듈 자체를 부품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다만 차량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본부와의 협업 가능성은 아직 낮다.
주력 제품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동력구동장치인 ‘엑추에이터’와 이를 구동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다. 현재까지 전 세계 200여 개 로봇업체들에 공급했다. 의료회사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회사들도 로보티즈의 주요 고객사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로보티즈 유상증자에 참여해 로보티즈의 지분 10.12%를 취득해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로보티즈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근처로 사옥을 이전하고 LG전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이 자금을 해외 생산 공장 설립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장에서는 ‘에듀테인먼트 로봇’ 제조를 고려하고 있다. 에듀테인먼트 로봇이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로봇 관련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개발된 로봇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로봇을 차기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포트폴리오를 가정용, 공공·상업용, 산업용, 웨어러블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잔디깎이 로봇 등 8종을 공개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했다. 7월에는 약 5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정상급 산업용 로봇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