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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조선시장의 신조 인도량은 당초 예상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조선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선박 인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2년새 선박 수주가 줄면서 올해 인도 규모도 함께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조선 시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선박 인도량 감소 전망은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중국 조선사들의 영향이 크지만 지난 2년간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가 적었던 측면도 있다”며 “지금처럼 수주가 저조할 경우 내년, 내후년까지 지속적으로 일감이 떨어지면서 선박 인도 규모 역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중형 조선사인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등이 문제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수주가 단 1척도 없고, 수주 잔량 역시 내년 1분기까지가 마지막이다. 수주 가뭄에 파업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전직원 1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생존을 위한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희망퇴직 등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선주들과 대면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수주 활동에 더 어려움이 있다”며 “기초체력이 약한 중형 조선사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조 고도화 방안을 정부와 업계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기업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수주는 급감했지만 올해 선박 인도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슬롯 계약 체결이라는 훈풍까지 맞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총 규모만 봤을 때는 대규모 계약건이지만 몇년에 걸쳐 3사간 나눠먹기식 구조인만큼 ‘일감 확보’의 차원이 더 크다”며 “또한 코로나19 등 여러 사정을 인해 실제 계약금액이 글로벌 시장 기준에서 다소 낮을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