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시민단체·정치인, 일제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비판(종합)

하야·탄핵 등 포털사이트 검색어 수위 차지
대학생·시민단체 "朴 대통령, 사태책임 못지면 물러나야"
野 "우리 대통령은 누군가"…與 대표, "참모진 교체해야" 입장 변화
  • 등록 2016-10-26 오후 4:19:40

    수정 2016-10-26 오후 4:19:40

참여연대 관계자가 26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최순실 의혹 관련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최순실_나와라’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秘線)’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등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논란은 되레 확산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탄핵’과 ‘하야’ 등의 단어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와라_최순실’이란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넘쳐 난다.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의원까지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차은택’·‘고영태’ 등…인터넷, ‘최순실’ 관련 단어로 도배

인터넷은 ‘최순실’로 뒤덮여 있다. JTBC가 “최순실씨가 무려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공개 발표 전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를 내보낸 지난 24일 오후를 기점으로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최씨와 관련된 단어로 사실상 도배됐다. 26일 오후 2시 30분 기준 ‘고영태’와 ‘차은택’, ‘윤전추’ 등 최씨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들이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하야나 탄핵, 시국 선언 등의 단어도 눈에 띈다.

시민들은 ‘나와라 최순실 시민행동’이란 페이스북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서울시내 곳곳에 ‘나와라_최순실’이라고 적힌 100여 장의 현수막을 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분노시민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본교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 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에서 “대통령을 포함해 성역 없는 조사할 것”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학가·시민단체, 국정농단 시국 선언 잇따라

대학가엔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시국 선언’이 들불 번지듯 퍼지고 있고 시민단체들은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가”라며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박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국정 개입을 인정했으나 이 사안의 본질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 문란, 헌정질서 유린 등 현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앞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이는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일동’이라고 밝힌 서강대 학생들은 이날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란 제목으로 시국 선언문을 냈다.

이밖에 경희대와 부산대 학생들도 ‘최순실 게이트 비판’ 시국 선언을 진행했다. 한양대와 서울대 등도 동참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들도 국정농단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거짓말한 것에 대한 사과 △언론과 국회, 수사기관 등의 진상규명 작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적극적 협조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野 “대통령이 2명인가” 비판…與, 청와대 참모진 교체 요구

국회에선 여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질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을 통해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사실상 2명의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부통령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 대책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전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청와대 앞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하야를 요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여당 의원들도 ‘청와대 참모진 일괄 교체’ 등 사태수습을 촉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 위원들은 대통령께서 청와대와 정부 내각에 대폭의 인적 쇄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이번 사태와 직간접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일 대통령 사과 직후 “연설문이나 기자회견문을 준비할 때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듣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같은 당 의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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