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이제 어떡하나"..얼어붙은 각국 표정

  • 등록 2016-11-09 오후 4:59:37

    수정 2016-11-09 오후 5:00:59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당선되자 해외 각국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었던 만큼 투표소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멘붕’에 빠진 멕시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인 나라는 멕시코다. 그동안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사실상 범죄자로 간주해 온데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하듯 대선 개표 상황이 진행되는 도중 트럼프 쪽으로 판세가 기울자 멕시코 페소는 전날 대비 10% 가량 폭락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멕시코는 당장 수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폐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으로 들여오는 멕시코 생산품에 관세 35%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대미(對美) 수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멕시코 경제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 부처와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도 “정치·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유럽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그동안 유럽 각국은 트럼프 당선시 미국과 유럽 간 경제, 정치적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이를 경계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 동맹 근간을 이루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입지가 불확실해지면 장기적으로 서방의 집단 방위 체계에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추진하던 각종 정책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 대해 애써 담담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 중국도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미과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를 우려하는 눈치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누가 당선되든 미·중 관계에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중국에 무역보복 조치가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당선 시 정치보다 무역 측면에서 미중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표소 인근 총격사건도..투표일 이모저모

한편 투표 당일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도 발생했다.

투표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투표소 인근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투표일인 8일(현지시간) 오후 2시경 LA 아주사에서 무장한 한 남성이 소총을 발사해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투표소로 향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무장한 남성을 향해 20발 이상 발포했으며 이 남성은 몇시간 후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범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를 찍은 자신의 투표용지를 SNS에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빠졌다. 뉴욕주는 투표소나 투표용지 사진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위반시 벌금 1000달러 또는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문제의 게시물은 4시간 뒤 삭제됐다.

그런가 하면 뉴욕의 한 투표장에서는 여성 2명이 나체 소동을 벌였다가 체포됐고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 지지자가 투표를 두 번 하려다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는 정황들도 잇따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 후보를 선택하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소속 에반 맥멀린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트럼프에게 투표했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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