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회견에서 피해자를 향해 “이번 사건을 다룬 ‘비극의 탄생’이라는 책이 발간된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피해자는 “저는 아직 그 책을 접하지는 못했으나 그 책에 대한 몇몇 이야기를 지인들로부터 들었다. 지인들을 통해서 들은 바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가 인정받은 사실들에 대해서 오히려 부정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국가기관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정받은 피해 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쓴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분별력 있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시선으로 책을 평가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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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을 통해 별건 재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인정됐다는 점이나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메시지와 사진 등을 보낸 사실을 인정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셀카 밀착’, ‘속옷 사진’ 등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손 기자가) 저에게 추천사를 부탁하길래 이 책은 기자의 분명한 생각을 담고 있고, 그 내용에 제가 대체로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객관적인 팩트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죽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봄으로써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주저 없이 썼다”고 밝혔다.
손 기자는 이날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책도 읽고 기자회견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제 책에 대한 언급도 나왔지만 제가 바로 해명하거나 반박할 시급성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전 멤버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 이날 오후 출연 일정을 알리며, “오전 피해자-여성단체 기자회견에 대한 저의 입장뿐만 아니라 ‘뉴스’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