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주머니 얇아진 日소비자…"아이폰도 중고로"

애플, 엔저로 日수익 줄어들자 7월 아이폰 가격 인상
신제품 가격에 부담 느껴 중고폰 찾는 소비자 늘어
"아이폰 최신 모델 가격, '심리적 장벽' 10만엔 넘어"
  • 등록 2022-11-08 오후 6:19:47

    수정 2022-11-08 오후 6:19:47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일본 아이폰 소비자들이 중고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든 애플이 일본 내 아이폰 가격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아이폰 매장 모습.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AFP)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신규 아이폰 대신 중고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올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올 들어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약 22% 급락하며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린 반면, 일본은행(BOJ)이 저금리를 고수하면서 양국 간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했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를 쫓아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환산시 애플이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크게 줄었다. 이에 애플은 지난 7월 일본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가격을 인상했다. 신제품인 아이폰 14 시리즈 최저 가격을 이전 모델인 아이폰 13보다 20% 비싼 814달러(약 113만원)로 책정했다.

이후 신제품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일본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중고 스마트폰 판매 사이트 ‘니코스마’를 운영하는 빌롱의 이노우에 다이스케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인상한 7월 이후 니코스마 매출액이 가격 인상 전 3개월 평균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면서 “아이폰 최신 모델 가격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인 10만엔(약 95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연구소는 엔화 약세가 더 심해지면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추가 인상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고폰이 더욱 인기를 끌어 현재 50% 수준인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역시 지난 9월 24일 기준 일본 내 매출이 9%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MM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중고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치인 21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 연구소는 향후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6년엔 판매량이 3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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