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야 만들지"..車부터 스마트폰까지 공장 가동중단 줄이어

소비 바로미터 車·스마트폰 업계서 두드러져
글로벌 車업계, 소비자 지갑 닫으니 공장문 닫아
2월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수요충격, 中→美·유럽 확산
  • 등록 2020-03-24 오후 6:36:45

    수정 2020-03-24 오후 6:43:3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수의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생산절벽 위기를 맞고 있다. 물건을 만들어 팔아봤자 살 사람이 없어 세계 각지에서 공장 문을 닫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거나 소득이 있더라도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돈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충격은 소비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글로벌 車업계, 소비자 지갑 닫으니 공장문 닫아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포드 자동차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공장에서 차량 및 엔진 생산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미, 남미, 유럽 공장 운영을 중단한데 이어 인도, 남아프리카, 베트남, 태국 내 공장 가동도 멈추기로 한 것이다. 포드는 “코로나19 확산 및 국가별 대응 추이 등에 따라 몇 주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도요타 자동차도 글로벌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자 자국 내 5개 공장을 비롯해 인도와 남미 등지에서 차량 및 부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일본 내 공장 가동을 멈추는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공장은 각각 23일, 25일부터 가동을 멈출 계획이며, 일본 내 공장은 다음달 3일부터 15일까지 중단된다. 도요타는 중국 내 4개 생산공장은 지난달부터 가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및 부품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 공장은 오는 31일부터 다시 운영할 예정이지만, 포루투갈, 프랑스 등 다른 지역들의 공장은 언제부터 재개할지 정하지 않았다. 도요타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몇 주 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독일 BMW가 유럽 공장 폐쇄에 이어 내달 3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문도 한시적으로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BMW, 폭스바겐, 다임러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 및 수요 부족으로 유럽 대부분의 공장 문을 일시 폐쇄키로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이미 미국과 멕시코 공장을 각각 이달 말, 내달 13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프랑스 르노는 자국 내 공장 12곳에 대한 운영을 기한 없이 중지했으며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기아차도 북미, 유럽, 인도 등 전 세계 생산라인의 약 70% 가동을 멈췄다.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생산 중단 결정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판매시장인 중국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특히 도요타는 해외 판매량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2월 중국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70% 감소했다.

포드는 신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겐 6개월 간 대금 완납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조금이나마 수요를 되살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AFP)
2월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수요충격, 中→美·유럽 확산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수요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1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20만대보다 38% 급감했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최대 판매시장이자 생산기지인 중국이 외출·이동을 통제한 탓으로 풀이된다. 공장 폐쇄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고, 판매점이 문을 닫아 구매 수요도 크게 줄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 출하량은 638만4000대로 전년대비 절반 이상(56%) 줄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도 수요 충격이 뒤이을 전망이다. 이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은 외출금지령을 내렸고, 미국도 주정부별로 외출·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도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슬로바키아에 이어 브라질 일부 공장도 당분간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달보다 9.5% 감소한 182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 내 생산 및 매출 비중이 높은 애플은 폭스콘 공장 가동이 늦어지며 2월 판매량이 1020만대에 그쳤다. 1월 1600만대보다 무려 36% 급감한 것이다.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화웨이(550만대)는 샤오미(600만대)에게 자리를 내줬다.

위엔 우 SA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더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월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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