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사용·발전량, 올여름 최고…예비율 확보 `총력전`

정부, 전력사용량 전날보다 급증하자 발전량 늘려
발전량 역시 올여름 최대치인 '9만7591㎿' 나타내
전력거래소, 이날 전력예비율 한자릿수 첫 제시해
  • 등록 2021-07-14 오후 5:59:01

    수정 2021-07-14 오후 9:07:48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력사용량과 발전량이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가 전력예비율을 한 자릿수 대로 예고하자 정부도 발전량을 늘리면서 전력예비율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전력 사용시간대인 오후 4시50분 기준 전력수요(전력 사용량)는 8만8632㎿로 전날보다 935㎿ 더 늘면서 올여름 이후 가장 많은 전력 수요량을 기록했다.

정부는 피크사용시간대 전기사용이 급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량을 1551㎿ 늘렸다. 발전량 역시 9만7591㎿를 나타내 올여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날 전력예비율은 늘어난 발전량 덕에 10.29%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전력예비율을 9.6%로 전망했다. 한자릿수 예보는 처음이다. 낮 한때 전력사용이 급증하자 거래소는 전력예비율 예상치를 9.1%로 낮추기도 했다. 이날 피크시간대 전력예비율이 10%를 웃돌았지만 만약 전날 피크시간대 발전량(9만6040㎿)이었다면 이날 전력예비율은 8.35%로 뚝 떨어진다.

문제는 경기회복세에 산업생산이 늘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전력사용량도 점점 늘어난다는 데 있다. 발전량을 그에 맞춰 무한정 늘릴 수 없어서다. 다음 주가 올여름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8~19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20일부터는 한 단계 더 강한 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과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각각 34도, 35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올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내주 공급능력은 9만7200㎿다. 30.2도(상한선)를 넘었을 때 잡은 최대 전력수요(9만3200㎿)를 빼면 적용하는 전력예비율은 4.0% 수준에 그친다. 원전 4기가 생산하는 전력만 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올 여름철 낮은 수준의 예비율에 대해 “전력공급 능력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산업생산 증가와 기상영향 등으로 전력수요 전망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고장·정지 중인 발전소의 정비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전력공급능력은 상승할 것이고 전력예비율 하락에 대비한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비 중인 신고리 4호기를 다음 달 말부터 재가동해 공급을 늘리는 것 외에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대책은 전력 수요 감축이 전부여서 전문가들은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불볕더위가 점점 심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함께 폭증할 텐데 이를 합리적으로 방지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부족해 전력수급 대란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수급 불안이 야기된 가장 큰 원인은 원자력 발전소 9GW 정도가 현재 정비를 위해서 서 있기 때문”이라며 “석탄발전소도 1GW 용량의 규모가 환경개선 설비 공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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