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산업체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5~6년간 기술 개발과 검증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국산 로켓 기술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장에서 그동안 연구에 매진해 온 연구자들도 시험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누리호는 1단부에서 3단으로 구성된 국산 로켓이다. 1단부에는 75톤급 엔진 4기를 묶어 최대 300톤의 추력을 내도록 설계됐다. 4기의 엔진이 마치 1기의 엔진처럼 균일한 성능을 내야 하기 때문에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을 극복했다.
아래는 조기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체계팀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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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험 의미는 무엇인가.
-실제 발사시 연소시간은 어떻게 되나.
△127초 가량 되는데 추진제가 소진되는 시점에 따라 연소 시험 시간도 달라진다. 발사체 내부에는 산화제 연료 탱크가 있는데 산화제나 연료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연소한다.
-10월 누리호 발사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라고 보면 되나.
△8~9부 능선인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누리호 1단부 개발의 최종 시험이다. 앞으로 비행할 로켓 기체를 조립해서 발사대에 인증한 후 발사하는 과정만 남았다.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비행용 기체 1~3단부를 조립하고 있다. 발사대를 새로 구축했기 때문에 발사체로 추진제가 충전 배출을 잘하는지를 평가하는 WDR 시험이 남아있다. 이후 비행모델(FM) 기체를 세운 후 발사하게 된다.
-엔진 4기를 묶는 ‘클러스터링’이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현장 연구자로서 소회는 어떤가.
△오늘 시험은 누리호 1단부에 대한 최종 연소시험이다. 2018년 시험발사체 발사를 통해 누리호 2단부(75톤급 엔진 1기)에 대해 검증했고, 작년에 3단 종합시험(7톤급 엔진 1기)을 마쳤고, 이제 1단부(75톤급 엔진 4기) 개발도 끝냈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차질을 빚지 않아 다행이다. 다양한 모델을 보유했던 엔진과 달리 시험용 기체가 1기(QM모델)만 있었기 때문에 1~3단부를 한번에 성공해야 해 중압감이 있었다. 시험 설비 구축부터 시험까지 5~6년 동안 직원들과 상주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결혼식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혼한 총각도 있고, 주중에 양육도 포기하고 직원들이 상주하며 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