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 다진 北, 한미에는 훈련 중단 거듭 촉구

중국 베이징서 3년만에 공연한 北예술단..시진핑 내외도 나와 관람
북중 우호관계 증진 메시지..리수용·현송월 등 방중
우리 정부에는 대테러훈련·혹한기 전술훈련 등 군사훈련 중단 촉구
  • 등록 2019-01-28 오후 5:29:10

    수정 2019-01-28 오후 5:29:1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과 중국이 연초부터 정상회담으로 관계 개선의 정점을 찍은 데 이어 대규모 문화 교류를 통해 더더욱 밀착 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한미에는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연일 촉구하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싸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예술단 공연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핵심 인사들을 대거 대동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공연을 관람할 것은 예상되던 사안이었지만 시 주석 내외가 외국 정상이 아닌 고위 당국자 1명을 위해 자리를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예술단의 대표로 중국을 찾았다. 양국이 ‘혈맹’ 수준으로 관계를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더욱이 3년전 북한 예술단이 베이징까지 도착했으나 양자간 이견으로 공연도 하지 않고 철수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양국의 관계 변화는 극적인 수준이다. 북한은 핵무력을 반대하는 중국을 무시하고 2015년 1월 4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예술단이 철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북한이 중국을 두고 ‘제 갈 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왔다.

대대적인 예술 공연을 통해 북중은 수교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예측된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공훈국가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대규모 예술단을 이끌고 방중에 나섰다. 중국 역시 국가대극원을 공연장으로 제공하면서 호응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리 부위원장에게 “작년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네 번 만나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해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에 “예술단의 방중 공연은 시 주석에 대한 김 위원장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청신호를 보인 북한은, 반면 한미를 상대로는 군사 훈련을 문제 삼았다. 이어질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우리군의 단독 정례 훈련에 대해서도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남조선 군부가 연초부터 숱한 병력을 동원해 전쟁연습을 연속 벌여놓고 있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날 일이 아니다”라며 대침투·대테러 훈련(FTX)과 혹한기 전술훈련을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번영을 지향해나가는 현 정세 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군비 증강에도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9~2023 국방중기계획’ 발표와 오는 3월부터 진행되는 스텔스전투기 F-35A의 실천 배치에 비판 목소리를 집중시켰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군부는 막대한 자금을 탕진해 외부로부터 군사장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등으로 무력증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외교적 대응은 리 부위원장이 북미 접촉 이후 중국을 방문한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한 한편, 스웨덴에서 실무협상도 치렀다. 리 부위원장이 실무 차원에서 외교를 총괄하는 만큼 중국 외교 채널과 소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