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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 유도기술 적용 탄도미사일 시험 사격”...김정은 “대만족”
  • 北 “새 유도기술 적용 탄도미사일 시험 사격”...김정은 “대만족”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미사일총국이 새로운 유도기술인 ‘자치유도항법’을 도입한 전술 탄도미사일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25일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 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18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통신은 “해당 시험을 통해 자치유도항법체계의 정확성과 믿음(신뢰)성이 검증되었다”며 이번 시험 사격은 “무기체계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이번 미사일 시험 사격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치유도항법체계의 독자적 개발과 성공적인 도입이라는 결과에 내포되어있는 군사 전략적 가치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의 시험 사격 참관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이 동행했다.북한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했다는 것은 기존 전술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거리를 늘릴 목적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 장치부의 성능을 개선했다는 뜻으로 추정된다.김 위원장은 이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생산하는 국방공업기업소도 방문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기업소에 대해 “핵전쟁억제력 제고에 특출한 공적”을 세웠다고 밝히면서 올해 상반기 생산 실적과 연간 군수 생산 계획 수행 전망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 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18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올들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600㎜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이번에 5번째다.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시험 사격을 참관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ICBM 생산 공장에도 방문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18 I 윤정훈 기자
반세기 영공수호 '노병'…임무 마치고 국민 마음 속으로
  • 반세기 영공수호 '노병'…임무 마치고 국민 마음 속으로[르포]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영공을 55년간 지켜온 F-4 팬텀이 다음 달 7일 퇴역식을 한 달 앞둔 지난 9일 49년 만의 고별 국토순례비행에 나섰다. 이번 비행에 나선 제10전투비행단 153전투비행대대 소속 F-4E 4기 편대는 ‘필승편대’로 불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들이 모은 방위성금으로 1975년 구매한 F-4D에 붙여준 ‘필승편대’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의 중국 방문, 베트남 공산화 등 안보 위기가 현실화하자 국민들은 부족한 국방 예산을 대신해 십시일반 방위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163억 원 중 71억 원으로 당시 최신 전투기였던 F-4D 5대를 구입했다. 필승편대는 이날 서울 등 12개 주요도시 상공을 비행하며 국민들에게 퇴역을 신고했다. 현재 공군은 성능 개량형인 F-4E 10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그 중 6대가 수원 기지에 있다. 팬텀 전투기가 국토순례 비행을 위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측면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 문가가 새겨져 있다. (사진=공군)◇“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취재진은 팬텀의 마지막 임무에 동행하기 위해 사전 교육과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도 둘렀다. 이후 중력가속도에 의한 의식상실(G-LOC)을 막기 위한 G-슈트, 구명정이 달린 하네스, 산소공급과 통신장비 연결을 위한 헬멧 등 장구를 꼼꼼히 챙겼다. 장구류 무게만 약 15㎏에 달했다. 편대를 이끄는 1번기만 전·후방 모두 베테랑 조종사로 편성됐고, 2~4번기 후방석에는 기자들이 탑승했다. 전천후 전폭기인 팬텀은 F-15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보기 드문 2인승 전투기였다. 당시 게임체인저로 불렸던 레이더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무기통제사로 불리는 후방석 조종사는 △레이더 운용 △좌표 입력 △공대지 레이저 유도 폭탄(LGB) 타켓팅 등 무장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팬텀 후방석 조종사로 830시간을 비행한 이성진 제11전투비행단 부단장(대령)은 “공대지 미사일 팝아이를 비롯해 최대 8480㎏이라는 어머어마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팬텀이 떴다하면 북한이 도깨비 위용에 짓눌려 아예 비행기 자체를 띄우지 못했다”면서 “후방석은 좁은 조종석(Cockpit·콕핏), 제한된 시야, 비행 중 지속적으로 레이더 및 계기판 관측 등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F-4 팬텀 ‘필승편대’의 국토순례비행을 위해 조종사와 취재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군)드디어 팬텀에 탑승했다. 마치 영화 ‘탑건’의 한 장면처럼 8명의 조종사와 기자들이 격납고로 향했다. 우리를 맞이한 건 지상 발전기를 통해 굉음을 내고 있는 4기의 팬텀. 4번기는 49년 전 방위성금헌납기의 모습을 재연해 정글무늬 도장을 새로 했고, 2기는 현재의 도색인 진회색(Dark Gray) 바탕에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라는 기념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구 양 옆에는 팬텀의 고유 캐릭터인 스푸크(도깨비) 문양이 새겨졌는데 왼쪽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을 입은 스푸크가 위치했다.‘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조종석에 오르기가 만만찮았다. 왼발부터 7계단의 사다리를 오른 뒤 전방 조종석 옆 좁은 공간을 살금살금 옆걸음으로 이동, 조종석에 앉았다. 각종 결속 장비들로 기체와 신체를 하나로 묶었다. 옴짝달싹하기 힘들었다. 헬멧 크기 때문에 머리 움직임도 제한됐다. 전방석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레이더 스위치를 ‘스탠바이’로 옮겼다.활주로를 마주한 팬텀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헬멧과 귀마개를 뚫고 거친 엔진음이 파고들었다. 기체가 활주로를 박차고 떠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단 8초. 10시 정각 ‘필승 편대’ 고별 국토순례비행의 막이 올랐다. ◇급기동에 정신 혼미…조종사 어려움 간접 체험항로에 들어서기 위해 급선회 기동을 하자 원심력에 의해 중력가속도(G)가 발생했다. 약 3G(중력의 3배) 가량의 압력이 몸을 짓눌렀다. 그러자 G슈트에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됐다. 공기압을 이용해 하체에 혈액이 쏠리는 걸 막아줬다. 몇 차례의 선회 기동 이후엔 지면과 평행하게 비행했지만, 기류의 영향으로 기체가 꾸준히 상하로 꿀렁거렸다. 속이 매스꺼워지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 탓에 태양열은 조종석을 뜨겁게 달궜다. 4번기 전방석 조종사인 박종헌 소령은 “여름에 비행하다보면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을만큼 뜨겁다”고 했다.필승편대가 수원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팬텀이 가장 활약했던 지역인 동해안에 다다르자 4기의 필승 편대는 대형을 느슨하게 풀었다. 팬텀은 냉전시대에 동해안에서 구소련 전력을 차단하며 맹활약했다. TU-16(1983), TU-95(1984) 폭격기와 핵잠수함(1984)을 상공에서 식별해 차단했다. 1998년 2월에는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펼치기도 했다.포항·울산·부산·거제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전초기지였던 한반도 남동부 주요 도시들을 거친 필승편대는 대구로 기수를 돌리기 위해 남에서 북으로 급선회했다. 구토가 치밀어 올랐다. 이 정도만 해도 못 버틸 지경인데, 폭탄 투하를 위해 급강하와 급상승 기동을 반복하는 실제 폭격 훈련에서 조종사들이 극복했을 역경은 어느 정도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수원 기지 이륙 후 1시간 46분이 지나서야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 착륙했다. 말 그대로 녹초 상태가 됐다. 총 비행시간이 1300시간에 이르는 4번기 전방석 조종사 박 소령 역시 “평소 임무 비행 시간은 1시간 남짓”이라며 “고별 비행인 만큼 무척 힘든 임무”라고 했다. 전투기에 기름을 채우고, 조종사들의 배를 채운 후 필승편대는 ‘팬텀의 고향’ 공군 대구기지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대구기지는 1969년 팬텀(F-4D)이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네번째로 도입됐을 당시 최초의 팬텀 비행대대가 창설된 곳이다. 2005년 F-15K가 도입돼 팬텀의 공대지 타격 역할을 물려받기 전까지 팬텀의 주 기지 역할을 했다. ◇KF-21도 합류…공군의 과거·현재·미래 한자리에대구기지를 떠나고 10분 가량 흐르자 우리 공군력의 막내이자 기대주인 KF-21 2기가 합류했다. 수신기 너머로 KF-21을 뜻하는 ‘보라매’라는 콜 사인이 들려왔다. 팬텀과 KF-21은 델타(△) 대형을 이뤘다. 팬텀 편대장 ‘파파1’이 선두에, KF-21이 좌우 꼭짓점에 섰다. 가운데에서는 방위성금헌납기 도색을 한 팬텀4호기가 비행했다. 국토순례비행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F-15K 2기는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이 순간을 촬영했다. 공군의 과거(팬텀), 현재(F-15K), 미래(KF-21)가 한 자리에 모인 역사적 장면이었다. 팬텀 ‘필승편대’와 KF-21이 함께 삼천포 대교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1969년 도입 당시의 팬텀기는 지금의 F-35와 비견될 수 있는 미국 첨단 항공 기술의 집약체였다. 2005년 도입된 F-15K는 ‘타우러스’ 미사일로 대전에서 평양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킬체인’의 핵심 기체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공동개발 계약 이행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KF-21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다. 향후 팬텀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될 핵심 기체다. 세 기종이 경남 합천에서 사천을 거쳐 전남 고흥까지 약 20분을 함께 날았다. 눈 아래로는 삼천포대교, 여수 충무대교, 한려수도가 펼쳐졌다. 고흥 상공에서 KF-21은 우측으로 급선회하며 이탈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조심히 복귀하십시요.” 대선배 팬텀 편대에 막내가 보내는 헌사로 들렸다. 이에 답하듯 F-4 편대가 플레어를 발사하며 인사를 건넸다. 팬텀 편대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소흑산도)를 향했다. 팬텀은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을 펼친바 있다. 가거도에서 서해를 따라 북상한 팬텀 편대는 이날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군산 앞바다에서 수원기지를 향해 동쪽으로 마지막 급선회를 했다. 수평계는 ‘수평’이라 알렸지만 급선회를 시작하자 급상승 기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기자의 목이 앞으로 꺾였다. 중력의 2~3배 정도 되는 힘이 가해졌다. 팬텀 ‘필승편대’가 F-15K와 함께 대구 월드컵경기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대구기지에서 이륙한지 약 1시간30분만에 공군 수원기지에 착륙했다. 감속을 위해 후방에 전개된 드래그슈트가 팽팽하게 부풀어올랐다. 아파트 숲을 뚫고 이륙해 아파트 숲속으로 내렸다. 공군 관계자는 “도시가 확장하며 대구기지·수원기지 인근까지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했다. 팬텀 도입 이후 우리나라가 이뤄낸 번영의 방증이 공군기지 인근에 무수히 들어선 아파트인 것이다. 팬텀의 계기판, 백미러, 각종 결속 도구는 때가 타고 도색이 벗겨져 있었다. 반세기동안 영공을 지켰던 노병은 정정했지만 희끗해진 머리는 숨길 수 없어보였다. 퇴역한 팬텀은 전국 곳곳에서 전시되거나 적 세력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한 ‘디코이’로 활주로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 방위성금헌납기 당시 모습으로 도색한 팬텀을 몰았던 박종헌 소령은 “1975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2 I 김관용 기자
퇴역 앞둔 팬텀 '고별비행'…49년 전과 같이 순회비행 '임무완료'
  • 퇴역 앞둔 팬텀 '고별비행'…49년 전과 같이 순회비행 '임무완료'
  • [국방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퇴역을 한 달가량 앞둔 F-4 팬텀 ‘필승편대’가 지난 9일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 국민이 한반도 내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 중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 5대의 팬텀 전투기를 ‘필승편대’라고 명명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수원기지에서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개최됐다. 이 필승편대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다. ◇역대 팬텀 도색으로 편대비행이같은 팬텀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마지막도 국토순례 비행을 했다. 특히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필승편대가 3가지 도색(위쪽부터 Light Gray, Dark Gray, 정글무늬)과 스페셜 마킹(가운데 Dark Gray 항공기 측면)을 하고 고별 비행에 나서고 있다. (사진=공군)동체 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F-4E의 상징적 무장인 AGM-142 공대지미사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다.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 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F-16 도입 때까지 ‘주력전투기’ 맹활약이번 비행에서 필승편대는 모 기지인 수원기지를 이륙해 평택 상공을 지나 천안으로 향했다. 평택에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대한민국 서해안 무역의 중심부인 ‘평택·당진항’이 있다.충청도에 진입한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쪽을 향해 비행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됐는데, 2년 뒤인 1972년 5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됐다. F-4D는 이때 고난이도의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성공하며 최신예 전투기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완공한 경부고속도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도 했다.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중 선회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필승편대는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 충주·청주를 향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린 곳이다. 또 충주기지는 (K)F-16을, 청주기지는 F-35A를 운용하고 있다. 약 7.3톤에 달하는 강력한 무장 능력과 고성능 레이더 및 항법장치 등을 갖춘 다목적·전천후 항공기였던 팬텀은 ‘공군 주력 전투기’ 자리를 (K)F-16에게, ‘대북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F-35A에게 각각 내주게 된다. 특히 1979년부터 2018년까지 팬텀이 배치돼 있던 청주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텀을 운용했던 기지이기도 하다.◇세계 4번 째 팬텀 보유국 반열충청도와 강원도 경계를 넘은 필승편대는 팬텀이 주요작전을 펼쳤던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향했다. 냉전시대 팬텀은 TU-16(1983년) 및 TU-95와 핵잠수함(1984년) 등 우리 영공과 영해를 침범한 구(舊) 소련 전력을 식별·차단하며 맹위를 떨쳤다. 1998년에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했다.필승편대는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 거제 등 대한민국 중공업과 무역업의 부흥을 이끈 주요 도시들을 지났다. 포항에는 1983년 완공된 포항제철소가 있다. 울산에는 1962년부터 조성돼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업, 자동차 제조업, 조선업 등을 주도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있다.또 부산에는 대한민국을 무역대국으로 이끈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항만 ‘부산항’이 있다. 조선업 관련 업체 400여 개가 밀집해 있는 거제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선소라 불릴 만하다.필승편대가 국토순례 비행중 부산 해운대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경기·충청·강원·경상도를 숨가쁘게 비행한 필승편대는 재급유를 위해 ‘팬텀의 고향’ 대구기지에 착륙했다. 대구기지는 1969년 8월 29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최초의 F-4D 인수식이 개최됐던 장소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미래 전력인 KF-21가 편대 비행도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4D의 도입으로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됐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최초의 F-4D 비행대대인 제151전투비행대대가 대구기지에서 창설됐다. 1개 대대 창설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할 만큼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다. 이어 제152·153·159전투비행대대가 잇따라 창설되며 대구기지는 팬텀의 주 기지로 거듭났다. 2005부터 도입된 F-15K는 팬텀의 바톤을 이어받아 대구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재급유를 마친 필승편대는 경남 사천 상공으로 향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곳이자,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는 도시다. 필승편대가 사천 상공에 이르자 시험비행이 한창인 KF-21 2대가 합류해 미래 공군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함께 비행했다. 팬텀과 KF-21이 날개를 나란히 하고 비행하다 KF-21이 피치아웃을 하고 있다. KF-21은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개발된 전투기로, 2026년부터 공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사진=공군)이어 F-4E와 KF-21 편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이 어린 여수 등 남해안을 지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으로 향했다. 외나로도 상공까지 함께 비행한 KF-21 2대는 팬텀의 노고와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사천으로 복귀했다.◇55년간 영공수호 임무 마치고 퇴역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하던 필승편대는 소흑산도로 불렸던 가거도에 이르렀다. 팬텀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에 일조했고, 1983년에는 북한 이웅평 대위가 MiG-19를 몰고 연평도 상공으로 귀순했을 때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이어 필승편대는 서해안을 따라 미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기지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현재 F-16을 운용하며 한국 공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8전투비행단은 1960년대에 태국에 주둔하며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했다. 필승편대가 수원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필승편대는 3시간여에 걸친 국토순례 비행을 마치고 수원기지로 복귀했다.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박종헌 소령은 “49년 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6월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팬텀 퇴역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24.05.12 I 김관용 기자
‘차르’ 푸틴 “2030년, 러시아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 ‘차르’ 푸틴 “2030년, 러시아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경제를 2030년까지 세계 4위권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날 취임식을 통해 집권 5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골자의 ‘국가 발전 목표에 관한 대통령령’(5월 법령)에 서명했다.법령에는 러시아를 2030년까지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 세계 4위로 도약하는 목표가 담겼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세계 평균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을 GDP의 2% 규모로 늘리고, 경제 규모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순위를 세계 10위권 내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러시아는 GDP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17%로 줄이고 비자원·비에너지 상품 수출은 최소 3분의 2 이상 늘릴 계획이다. GDP 내 관광 산업 비중은 5%로 확대한다는 내용도 법령에 포함됐다. 농산업 생산량은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25% 늘리고 이 부문 수출은 150% 증대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시민들에게 1인당 최소 33㎡ 면적의 주택을 제공한다는 목표도 담았다.새 내각은 2030년까지의 국정 과제와 2036년까지의 국정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통합 계획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제시해야 한다.지난 2000년 첫 당선 이후 대통령 네 차례, 총리를 한 차례 역임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하면서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했다. 옛 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29년 독재(1924~53년)보다 통치 기간이 길어지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이 30년 장기 집권을 이루면서 ‘21세기 차르’에 등극하는 것이라는 비유가 나온다.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홀 단상 위에 놓여진 헌법 사본에 오른손을 올리고 취임을 선서했다. 그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하고, 러시아 연방 헌법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국가의 주권과 독립·안보, 온전성을 보호하고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러시아 국가 연주 후 약 9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과 대립하는 상황을 짚으며 “러시아는 서방과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며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밝혔다.전날 러시아군에 전술핵 훈련을 명령하며 서방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은 “(서방과)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직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4.05.08 I 김상윤 기자
현대판 '차르 대관식'에 美·EU 보이콧…신냉전 확대하나
  • 현대판 '차르 대관식'에 美·EU 보이콧…신냉전 확대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하며 임기 6년의 집권 5기 시대를 열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새벽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취임식은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한 뒤 취임 선서를 하고, 간단한 연설을 통해 새 임기의 포부를 밝혔다.그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7.2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0·2004·2012·2018년 대선을 이어 5선에 성공해 임기를 2030년까지 늘렸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해온 푸틴 대통령은 집권 기간이 30년으로 늘면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를 넘어서게 됐다.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법적으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취임식이 ‘현대판 차르(황제)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유다.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EU 대변인도 러시아 주재 대사를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 캐나다도 불참 의사를 보이는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이 보이콧 했다.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가 출범하면서 미국, 서방 국가들과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6일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 우크라이나 침공의 거점이 될 남부지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했다.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현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반도 안보에 낀 먹구름도 더 짙어질 전망이다. 북·중·러 밀착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5월 중 중국을 찾을 계획을 밝혔고, 연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 취임식 이후 본격적으로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4.05.07 I 양지윤 기자
푸틴, 오늘 '차르 대관식'…집권 5기 2030년까지
  • 푸틴, 오늘 '차르 대관식'…집권 5기 2030년까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하며 임기 6년의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새벽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취임식은 이날 정오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한 뒤 취임 선서를 하고, 간단한 연설을 통해 새 임기의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그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7.2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0·2004·2012·2018년 대선을 이어 5선에 성공해 임기를 2030년까지 늘였다.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해온 푸틴 대통령은 집권 기간이 30년으로 늘면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를 넘어서게 됐다.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법적으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취임식이 ‘현대판 차르(황제)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유다.푸틴은 취임 하루 전 우크라이나 침공의 거점이 될 남부지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하며 서방을 향해 핵무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현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서방을 위협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러시아 남부 지역과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지역과 크림반도도 관할한다.러시아 국방부는 “훈련 기간 비전략 핵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 준비와 사용을 연습하는 조치가 수행될 것”이라며 훈련에 나선 배경에 대해 “러시아 대한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자국의 영토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 공군과 해군으로 구성된 미사일 부대가 참여해 병력과 무기의 준비태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2024.05.07 I 양지윤 기자
러시아 전술핵무기 훈련 준비…"서방 도발에 주권 수호"
  • 러시아 전술핵무기 훈련 준비…"서방 도발에 주권 수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침공의 거점이될 남부 지역에서 전술핵무기 훈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핵무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주면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서방을 위협하는 것이 목적으로 풀이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새벽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인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남부군관구에서 미사일 부대와 해군이 참여하는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러시아 남부군관구는 러시아 남부 지역과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지역 및 크림반도도 관할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대한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자국의 영토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 기간 비전략 핵무기의 전투 임무 수행 준비와 사용을 연습하는 조치가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훈련에서 러시아 공군과 해군으로 구성된 미사일 부대가 참여해 병력과 무기의 준비태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오는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5번째 임기 대통령 취임식과 오는 9일 전승절을 맞아 이번 훈련을 통해 핵무기를 과시하고 국가를 통합하는 데 힘쓸 전망이다.푸틴 대통령은 오는 7일 정오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시작으로 임기 6년의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현대판 차르(황제)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번 취임식에서 새 임기의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2024.05.06 I 이소현 기자
"'내부총질' 지적 말고 수용" "공부해야"…與에 쏟아진 쓴소리
  • "'내부총질' 지적 말고 수용" "공부해야"…與에 쏟아진 쓴소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책 기업가형 의원이 많이 등장해야 합니다. ‘미스터(Mr.) 쓴소리’는 있는데 ‘미스터 북핵’ ‘미스터 저출산’ 이런 분은 왜 없습니까.”(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말하면 잡혀가거나 불이익 받을 것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당을 (잘) 못 되게 하려는 비판이 아니라면 ‘내부 총질’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수용했으면 합니다.”(오신환 서울 광진을 조직위원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 혁신을 주제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학계와 4·10 총선 수도권 출마자는 국민의힘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을 찾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서정건 교수는 “대통령 탓을 너무 하면 국민의힘이 자생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친윤’ ‘친문’ ‘친박’ 사람 이름을 붙이는 계파가 아니라 정당 내 정책 계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슈와 세력 구축, 리더십을 얹을 때 지역 차이를 능가하는 정당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공감능력과 문제해결능력, 당내 민주성 등 세 가지를 잃었다면서 “현장 중심의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구태스럽고 ‘꼰대’스러운 모습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당으로 일정 정도 이미지 메이킹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65세 이상만 지지하는 정당이 되면서 20~60대 세대를 잃었고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 먹히지 않는 것을 3월 중순에 알았으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선거를 치를 전략·전술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1990년대 미국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탄생시킨 ‘민주당 리더십 회의’(DLC)에 주목하면서 “공부하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이념 집단이 출현해 정책적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우리가 놓친 세대에 다가갈 아젠다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2008년 18대 총선이 보수당의 최전성기 이후 16년 만에 수도권이 완전히 역전됐는데 어떤 분의 지지를 놓쳤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2008년 고 정두언 의원이 중산층·중도·수도권, 3중(三中) 전략으로 가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를 생각해볼 만하다”고 봤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이 중심에 서지 않고 용산(대통령실) 눈치만 본다면 국민이 선거를 통해 표출한 의미가 전혀 수정되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전국적으로 양당 득표율이 평균 5%포인트 차이라면서 서울·인천·경기에서 6~9%포인트 이상 차이 난 것을 넘어간다면 수도권에서의 차이를 뒤집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상현 의원은 개회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집권하자마자 2030으로 대표되는 이준석계와 안철수계로 대변되는 중도층을 스스로 잘라버리는 ‘뺄셈 정치’를 했는데 이를 ‘덧셈 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이념적 동지의식이 약한데 이익집단의 DNA를 혁파하고 자유민주주의·우파 이념에 투철한 이념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4.04.29 I 경계영 기자
벨라루스 대통령 "러시아, 전술 핵무기 수십 개 벨라루스 배치"
  • 벨라루스 대통령 "러시아, 전술 핵무기 수십 개 벨라루스 배치"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전술 핵무기 수십 개가 벨라루스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2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최고 대표조직인 인민 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특정 규모의 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며 “수십 개의 최신 핵무기가 배치됐다”고 말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외국에 배치한 것은 소련 시대 이후 벨라루스가 처음이다.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공격받으면 자국은 물론 러시아가 모든 종류의 무기로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분쟁을 벌인다면 러시아 핵무기를 배치한 벨라루스를 가장 먼저 공격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핵무기 배치에 대해 계속 우리를 비난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미국의 200개 이상 군수품(미사일과 폭탄)이 유럽의 공군 기지에 배치돼 있다”고도 주장했다.아울러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벨라루스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나라를 분쟁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이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 가장 좋은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국가 지위를 잃고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벨라루스에 배치된 러시아 전술핵무기가 핵 위협용이 아닌 억지용이라고 강조했다.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벨라루스가 새 군사 교리를 채택했다”며 “‘벨라루스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는 평화로운 국가지만 내정간섭, 군사력이나 침략에 의한 위협은 모든 잠재력을 동원해 억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2024.04.25 I 이석무 기자
北김여정, 한미연합훈련 비판 “美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
  • 北김여정, 한미연합훈련 비판 “美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을 비판했다.중국 당정 대표단 초대 연회서 연설하는 김여정(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김여정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올해에 들어와 지금까지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린 군사 연습은 80여 차례, 한국 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 차례나 된다”며 “지역 정세 악화의 주범들이 과연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올해 한미 연합 전투사격훈련을 시작으로 진행된 사이버동맹훈련, 연합 특수작전훈련, 해병대 연합훈련, 겨울철 연합훈련, 연합공중훈련, 지휘통신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등과 미국 전략자산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전략폭격기 ‘B-52H’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김 부부장은 “미국이 일본, 한국 괴뢰들과 함께 우리를 겨냥하여 거의 매주 쉴 새 없이 감행하고 있는 각종 군사 연습만을 놓고 보아도 지역의 정세가 불 달린 도폭선과도 같이 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는 원인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일로 돌렸다.또 김 부부장은 “미국은 특등 졸개인 한국 것들에게 무모한 용감성을 길러주지 말아야 한다”며 “물론 겁먹은 개가 잘 짖어대는 줄은 알지만 최근 들어 한국 괴뢰 군부 깡패 우두머리들이 도가 넘게 짖어대고 있다. 상전을 믿고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한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북한은 이날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도 내고 미 국무부의 발언을 지적하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북한의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 대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보도실장은 ”우리는 미국이 냉전식 사고방식에 포로되어 배타적인 군사 블록을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추구하면서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몰아가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행위는 지체없이 중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04.24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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