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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法 기각 후 의-정 ‘동상이몽’…끝 아닌 시작(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최오현 기자] 3개월 가까이 의-정 갈등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의 결정 이후 정부와 의료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을 전환점으로 삼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의료계는 다소 충격적이라면서도 사법부의 결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공의 없는 의료시스템 정상화 속도이한경 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은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날 서울고등법원의 ‘의대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사건 각하·기각 결정에 대해 공정하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준 사법부에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법부의 뜻을 존중해 의료현장의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개혁을 위한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가장 먼저 의료시스템의 정상화부터 추진한다. 그동안 빅5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중은 30~40%나 됐다. 전공의 신분은 수련생이지만, 수련병원에서는 이들을 의료인으로 활용해 각종 업무를 부담시켜왔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전공의들이 이전과는 다른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개인 생활도 없이 밤낮으로 응급 콜을 기다리고 당직을 서며 어려운 수술에 지쳐 가는 현장의 의료진들이 필수의료의 난이도와 비용에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건강보험 수가 지원을 강화한다. 현장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보상 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의료사고에 대한 환자와 의료인의 부담을 모두 덜 수 있도록 환자는 신속하고 충분하게 보상받고, 의료인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의료사고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환자, 의료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모아 제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전병왕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제1통제관 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수십 년간 이루어진 의료체계 왜곡을 바로잡아 의료인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는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논란이 됐던 의대 정원 증원 절차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전병왕 실장은 “선진국 수준의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의대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속히 확정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복귀하려는 전공의들은 충분히 배려, 검토하겠지만, 단체행동만큼은 봐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 실장은 “부득이한 경우에 휴가라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생겨서 수련을 받지 못하는 경우 예외로 인정해 주는 부분이 있다”며 “예외적으로 수련 기간 30일은 인정을 해주는데,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인한 이탈, 이 부분은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복귀해야 하루라도 더 빨리 수련과정을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기준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00개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일주일 전인 지난 9일에 비해 0.6% 포인트 늘어난 67.5%로 집계됐다. 수도권 주요 5대 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70.5%로 일주일 전에 비해 0.8% 포인트 늘었다. 전 실장은 “주요 5대 병원별 중환자실 입원이라든지 수술 상황 등이 어느 정도 회복세”라며 “전임의가 더 들어온 부분도 있고, 또 진료보조 인력(PA간호사)을 통한 시범사업 확대로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부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의협 재항고…대법관 회유 의혹 제기대한의사협회는 항고심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법부의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4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수요 조사 당시 교육부와 학교, 학장·대학본부, 교수협의회에서 일어났던 모든 소통 내용과 공문 공개 △의학교육 점검의 평가 및 실사 과정과 보고서 전체 공개 △배정위원회 위원의 전문성과 이해관계 상충 여부, 배정 과정 회의록 공개 △정원 배정 후 각 학교 학칙 개정 과정과 결과,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칙 개정 관련 공문, 최소 수업 일수 변경 여부 공개 등이다. 이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을 관통해 온 관치 의료를 종식시키고, 의료에 대한 국민 불신을 조장해 온 모든 행위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임현택 의협 회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한 부장판사를 두고 “대법관 회유가 있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을 담당한) 구회근 판사가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임 회장은 사법부의 결정으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수의료과 전공의들은 개업을 하지, 절대로 이 고생을 해가면서 이런 모욕까지 당하면서 (대학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견”이라며 “의대생들도 유급을 불사하고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이어 “교수들도 굉장히 격앙돼 있다. 정부에 분명하게 학생들하고 우리 전공의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라는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말들을 하고 있다”면서 “동네병원과 2차 봉직의들도 힘을 합쳐 움직이자는 이야기가 의협에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재항고를 통해 항고심 재판부의 결정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 YG, 블랙핑크 디지털 굿즈 출시 [엔터 브리프]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엔터 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엔터산업 현장과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YG, 블랙핑크 디지털 콜렉터블 출시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그룹 블랙핑크의 첫 디지털 콜렉터블(수집품)을 출시한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IP(지식재산권) 기반 디지털 수집품 플랫폼 뷔뷔(VeVe)를 통해서다. 블랙핑크 디지털 콜렉터블은 ‘핑크 베놈’을 테마로 멤버별 3D 피규어부터 콘서트 무대, 뿅봉(응원봉)까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준비됐다. YG 측은 “블랙핑크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 증강현실(AR) 환경에서 콘텐츠를 수집, 공유할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BIFAN, 국내 영화제 첫 ‘AI 경쟁부문’ 도입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는 국내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부천 초이스: AI 영화)을 신설, 출품작을 오는 26일까지 공모한다. ‘부천 초이스: AI 영화’ 부문은 AI의 기술적 측면과 작품의 예술적 가치, 영화에 담긴 메시지의 조화를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AI 기술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활용된 영화(영상물)에 한하며 텍스트(각본), 오디오, 비디오 부문에서 한 가지 이상의 AI 기술 활용을 필수로 한다.뉴진스(사진=어도어)◇뉴진스, 대영박물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재능기부그룹 뉴진스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의 한국어 공식 오디오 가이드 음성 녹음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뉴진스가 우리말로 해설한 작품은 청자 꽃무늬 정병, 1300년대 상감청자, 조선백자 달항아리, 불교의 사천왕 그림, 1700년대 한국 전통 기술을 사용해 재현된 건축물 사랑방 등이다. 뉴진스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는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든 램지(사진=폭스)◇고든 램지, 美 폭스와 손잡고 ‘바이트’ 론칭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미국 폭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글로벌 푸드&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바이트’(Bite)를 론칭한다. ‘바이트’에서는 다양한 요리 콘텐츠와 함께 새로운 디지털 요리 경연 시리즈가 방영될 예정이다. 1억명이 넘는 음식 애호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 기능도 마련된다. 고든 램지는 “폭스와 20년간의 협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음식 이야기와 디지털 콘텐츠로 팬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태열 “한반도 평화에 협조 요청”…왕이 “건설적 역할 할 것”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국과 중국이 양국 간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사진=외교부)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과 이어 개최된 만찬에서 양측은 △고위급 교류ㆍ경제협력 등 한중관계 전반, △북핵ㆍ북한 문제, △지역ㆍ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조 장관은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 큰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상호존중ㆍ호혜ㆍ공동이익에 기반하여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아울러 조 장관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를 위해, 조 장관은 고위급을 포함하여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양측은 지난 30여년의 경제협력이 서로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 된 만큼 앞으로도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 경제협력을 지속ㆍ강화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을 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우리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한 우호적인 투자환경 보장과 우리 기업 애로사항 해소에 대한 중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사진=외교부)양 장관은 양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정서 증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측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방정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문교류 촉진위 등 양국 외교부 주도 각종 교류ㆍ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데 공감하였다. 조 장관은 문화컨텐츠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양국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 국은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통일을 부정하고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지으며, 위협적 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ㆍ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아울러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양 장관은 조만간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속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미중관계 등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된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약 4시간에 걸쳐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정세에 관해 긴밀히 협의함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 中 진출 기업인 만난 조태열 장관 “적극 경제외교 펼칠 것”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되어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조 장관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의 한 음식점에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과 만나 “한중 관계가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이번 방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조태열(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재중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조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초청으로 이날 베이징을 찾았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1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로 처음이다. 박진 전 장관은 2022년 8월 칭다오를 방문해 왕 부장과 만난 바 있다.이날 재중 기업인 오찬 간담회는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박용석 컴투스 대표,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우병권 우리은행 중국 법인장, 윤도선 CJ차이나 총재, 이진영 LX인터내셔널 법인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총재, 정승목 중국삼성 부총재, 정욱진 HD현대인프라코어 총재, 황영신 LG화학 중국 대표(이상 이름 가나다순) 등이 참석했다.조 장관은 “기업인 한분 한분이 한중 경협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뛰어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중국 시장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리스크가 있다면 거기서 오는 부담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도록 외교부가 앞장서서 지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최근 대외 여건이 미·중 경쟁이 격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 조 장관은 한·중 관계에 대해 “높은 상호 의존성은 양국 경제가 동반 선장·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찌만 그만큼 위험을 안고 있다는 양면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관계가 상호 보완에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우리에게도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조만간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통로에서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조태열(앞줄 가운데) 외교부 장관과 중국 진출 기업인들이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공동 취재단)조 장관은 “최근 (중국에서) 한·중 경제단체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중 경영자 회의 신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간 정책 간담회, 중국 상무부와 중국 내 한국 사회간 대화협의체 개설 등을 언급했다.조 장관은 “관을 중시하는 중국 특성상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각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기업인들이 수시로 공관과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또 “중국 정부에 건의할 사항이나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를 공유하면 (왕 부장과) 회담에서 적극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재중 기업인 대표로 발언한 윤도선 CJ차이나 총재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여년간 양국 무역과 경제 규모는 약 60배 성장했다”며 “미래 30년에도 충분히 (상호) 윈윈하는 전략을 짤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윤 총재는 조 장관에게 건의 사항으로 “앞으로 1년에 최소한 한두 번은 와서 경제인들과 교류해달라”며 “(중국) 고위급 영도들과도 자주 소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6시)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만나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황정민, '맥베스'로 무대 복귀…"연극은 힐링이자 행복"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이 저에겐 ‘힐링’입니다.”배우 황정민(54)이 5년 만에 신작 연극 ‘맥베스’로 무대에 돌아온다. ‘셰익스피어 스페셜리스트’ 양정웅 연출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황정민의 연극 출연은 2022년 ‘리차드 3세’ 이후 2년 만이며, 신작 출연은 2019년 ‘오이디푸스’ 이후 5년 만이다.연극 ‘맥베스’ 제작발표회가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뱅코우 역 송일국, 레이디 맥베스 역 김소진, 맥베스 역 황정민, 양정웅 연출. (사진=샘컴퍼니)1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셰익스피어 작품은 보통 공연 시간이 3~4시간인데, ‘맥베스’는 2시간 정도로 작품이 함축적이다”라며 “해석할 거리, 공부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맥베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맥베스’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4대 비극(햄릿·오셀로·리어왕) 중 가장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다. 스코틀랜드의 영주 맥베스가 ‘언젠가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뒤 권력욕에 휩싸여 결국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아 미학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황정민은 자신이 연기하는 맥베스를 “구청장에서 대통령을 꿈꾸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욕망의 끝을 향해 가는 인물이 탐욕의 끝에서 스스로 무덤을 파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라며 “요즘 나와도 될 법한 이야기를 셰익스피어가 몇 백년 전 글로 써서 관객과 소통했다는 게 신기하고,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라고 밝혔다.황정민이 권력욕에 휩싸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전두광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2016년 발표한 영화 ‘아수라’에서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악행을 일삼는 시장 박성배 역을 연기했다. 황정민은 “이런 역할들이 기본이 돼 있기 때문에 ‘맥베스’ 같은 작품에 매료된 것 같다”며 “이번엔 또 다른 욕망의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고, 그만큼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연극 ‘맥베스’에서 맥베스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샘컴퍼니)황정민은 영화 촬영으로 바쁜 일정에도 무대를 잊지 않고 틈틈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근엔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등 고전 연극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그에게 무대는 ‘힐링’이다. 황정민은 “영화를 찍을 때도 행복하지만, 연극은 영화와는 또 다른 결이 있다”며 “연극은 오롯이 배우로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매 공연 느낌도 달라서 저에게 힐링이자 행복이다”라고 말했다.고전에 계속 출연하는 이유는 배우 지망생 시절 고전을 통해 얻은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황정민은 “어린 시절 많은 선배의 고전을 보고 자랐고 공부를 하며 ‘고전이 기본’이라는 걸 배웠는데, 요즘은 고전을 접할 수 있는 극장이 많이 없다”며 “현대극도 하겠지만, 고전이 정말 재미있고 관객도 친숙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라고 했다.황정민은 지난 3월 15일 정식으로 문을 닫은 소극장 학전 출신 배우다. 그는 학전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학전 어게인 콘서트’에 출연해 학전의 마지막 추억을 관객과 함께 나눴다. 황정민은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학전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같은 소속사의 젊은 친구들을 뒷바라지하는 이유는 김민기 선생님이 당신을 ‘뒷 것’이라고 말한 겸손함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김민기 선생님의 좋은 정신을 저 역시 계속 품고자 한다”고 전했다.이번 ‘맥베스’에는 김소진이 맥베스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을, 송일국이 맥베스의 부관이자 동료인 뱅코우 역을 맡는다. 이들 외에도 송영창, 남윤호, 홍성원, 임기홍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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